[현장]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아파트 "들어갈까, 말까"…눈치게임 시작

김동철 2024. 2. 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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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의 중심지로 꼽히는 완산구 서신동 감나무골의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시가 전날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제출한 입주자 모집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분양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은 주택법에 따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전주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협의 끝에 적정한 일반분양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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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천490만원, 전북 최고가 경신 "너무 비싸" vs "투자 가치 있어"
토공 작업 한창인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단지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대도시도 아닌데 전주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천490만원이면 너무 높죠.", "최근 전주에서 이만한 투자가치 있는 아파트가 있나요?"

전북 전주시의 중심지로 꼽히는 완산구 서신동 감나무골의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오전 7시 40분 토공 작업이 한창인 서신동 감나무골 재개발사업 현장. 건설 노동자들이 인근 한식뷔페에서 아침을 먹고서 현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한 건설 담당자는 "올해 1월부터 흙 고르기 작업을 시작했다"며 "총면적은 10만㎡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에는 2026년까지 1천914세대(일반 분양 1천225세대)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다.

전주시가 전날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제출한 입주자 모집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분양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가 승인한 입주자 모집공고(안)의 일반분양가는 3.3㎡당 1천490만원으로, 조합이 최초 신청한 1천649만원보다 평당 159만원이 줄었다.

이는 전북 도내 최고가로 지난해 분양한 전주에코시티 모 아파트의 3.3㎡당 1천251만원보다 239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토공 작업 한창인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단지 [촬영 : 김동철]

시는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은 주택법에 따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전주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협의 끝에 적정한 일반분양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런 내용을 수용해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1천490만원, 발코니 확장 비용도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천800만원(최초 신청 금액 대비 300만원 감액)으로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했다.

아파트 단지는 총 3개 단지 28개 동,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건립된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기준 59㎡ A형 72세대, 59㎡ B형 105세대, 73㎡ A형 88세대, 73㎡ B형 130세대, 73㎡ C형 43세대, 84㎡ A형 554세대, 84㎡ B형 145세대, 84㎡ C형 11세대, 120㎡ C형 77세대 등 총 1천225세대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대 초·중반의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감나무골 개발 위치도 [감나무골 주택재개발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부동산 업계와 커뮤니티에서는 향후 주변 개발 사업과 집값을 놓고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서신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일단 학군이 좋고 부근에 백화점과 쇼핑몰, 유명학원가가 몰려 있어 입지가 좋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다"고 낙관했다.

반면 높은 분양가, 교통 체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단지는 전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백제대로와 연접한 데다 바로 맞은 편에 2020년 입주한 바구멀 재개발 단지와 동일 생활권이어서 출퇴근길 교통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도내 최고 분양가라 다소 높다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올라 실거주 희망자 입장에서 보면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높은 대출금리와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탓에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일명 마피) 형성으로 손해를 볼지 신중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높아서 수요자들은 분양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눈치 게임을 심하게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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