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동산도 냉각기…3년 연속 거래량 하락 ‘역대 최저’

이연우 기자 2024. 2.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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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선방했지만 최근 수개월 부진
상가·사무실·오피스텔도 '거래 한파'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경기일보DB

 

지난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불황을 보이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연간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3년 연속 동반 하락한 상황이다.

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연간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15일 발표했다.

부동산플래닛 제공
부동산플래닛 제공

■ 2023년 부동산 매매거래량, 전년比 8.8%↓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천19건으로, 전년도(2022년) 110만2천854건과 비교해 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2020년(193만5천31건)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수치이자 절반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3년째 감소해 305조259억원까지 떨어졌으며, 2022년 거래 규모인 312조187억원과 비교해서는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금액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46.9%, 101%씩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형의 거래 수치는 전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연립·다세대 유형의 거래량이 33% 줄어들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오피스텔 -32.8% ▲상업·업무용빌딩 -29.1% ▲단독·다가구 -26.7% ▲토지 -24.2% ▲상가·사무실 -20.6% ▲공장·창고 등(집합) -13.8% ▲공장·창고 등(일반) -13.2%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에서는 상업·업무용빌딩이 전년 대비 46.5% 감소해 전체 유형 중 낙폭차가 가장 컸다.

이어서 ▲단독·다가구 37.9% ▲토지 37.2% ▲오피스텔 30.9% ▲연립·다세대 28.8% ▲공장·창고 등(집합) 24.4% ▲상가·사무실 20.1% ▲공장·창고 등(일반) 17.4% 등의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플래닛 제공

■ 아파트 선방했지만 최근 4개월째 거래량 '뚝'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아파트 유형은 전체 유형 중 유일하게 상승 추이를 보였다.

2023년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량은 2022년(25만6천979건)과 비교해 46.9% 증가한 37만7천504건, 거래금액은 2022년 74조9천973억원에서 101% 오른 150조7천732억원으로 집계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월간 거래량은 저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8월 3만6천734건의 거래량을 찍은 이후, 12월 2만4천79건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별 연간 거래량도 직전해와 비교해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로 연간 거래량은 전년(1만1천922건) 대비 182.9% 증가한 3만3천732건, 거래금액은 11조5천681억원에서 208.7% 오른 35조7천115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경기(111.2%)와 대구(107.9%), 인천(107.2%), 세종(98.3%), 대전(87.7%) 등 총 13개 시도의 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주(7.3%), 전북(5%), 경남(1.7%)은 2022년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강원도는 전년도 거래량에서 6건이 줄어든 1만4천980건에 그쳤다.

거래금액의 경우 서울에 이어 대구(137.2%), 경기(136.2%), 인천(132.3%), 대전(119.6%), 세종(110.4%) 등 전국 17개 시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 제공

■ 전남 제외한 나머지 상가·사무실 거래량도 하락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성사된 상가·사무실은 총 4만1천181건으로 직전년도 5만1천866건과 비교해 20.6% 하락했으며, 거래금액 또한 19조8천941건에서 20.1% 떨어진 15조8천906억원으로 확인됐다.

시도별로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전남의 거래량은 직전해(743건) 보다 42.1% 오른 1천56건, 거래금액은 1천619억원에서 74.9% 증가한 2천831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경북의 거래량이 2022년 1천565건에서 30.8% 상승한 2천47건, 대구가 1천88건에서 6.8% 늘어난 1천16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외 14개 지역은 적게는 5%(전북)에서 많게는 45.6%(충북)까지 총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으로는 전남에 이어 충남이 2022년(4284억원) 대비 0.5%가량 올라 4천305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제주(53.4%), 세종(51.7%), 울산(43%), 충북(39.8%), 부산(36.3%) 등 15개 지역의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 제공

■ ’전세사기’, ‘고금리’ 여파에 오피스텔도 타격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7천840건으로 2022년 거래량인 4만1천435건에서 32.8% 떨어졌으며, 거래금액 또한 전년(8조183억원) 대비 30.9% 감소한 5조5천372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이 악용됨에 따라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17개 시도별로는 인천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2년(4천288건, 7천977억원)과 비교해 각각 46.9%, 감소한 2천275건, 53.5% 줄어든 3천710억원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서 경기(40.2%), 서울(37.7%), 강원(29.1%), 부산(28.5%), 대구(25.7%) 등 총 12개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금액으로도 앞선 인천에 이어 서울(34.6%), 강원(33%), 경기(32.4%), 충북(31.5%), 대구(26.2%) 등 10개 지역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3년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은 2022년에 이어 유형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대부분 하락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아파트의 경우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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