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림은 나이 걱정, 민경아는 화장실 걱정...2인극만의 매력 담은 '라파이'

장민수 기자 2024. 2. 15.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15년만 세 번째 시즌
기존 버전 달리 남녀 시간 역순 구성...배우들 "당황했다"
이지영 연출 "같은 공간, 다른 속도...사랑의 본질 추적"
4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서로 다르게 흐르는 남녀의 시간, 서로 다르게 노래하는 네 명의 배우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이지영 연출과 배우 박지연, 민경아, 이충주, 최재림이 참석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유대인 작가 제이미 그리고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헤어지기까지 5년간의 시간을 담은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초연, 2008년 재연 이후 1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원래 공연은 남녀 솔로곡이 번갈아 이뤄지지만, 이번 시즌에는 남녀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구성으로 시도했다. 이를 위해 중앙 회전 무대를 통해 두 인물의 심리적 관계의 거리를 표현했다. 

이지영 연출은 "5년이라는 시간 위에 두 인물을 올려두고 싶었다. 두 사람 모두 그 시간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같은 공간 속에 있지만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교차해 흐르는 탓에 두 명의 배우는 러닝타임 90분 동안 무대를 떠나지 못하게 됐다. 배우들도 기존 공연과 다른 구성이기에 당황했다고. 

최재림은 "연출님의 비전을 듣고 당황했다. 내가 아는 작품은 이게 아닌데 싶어서"라며 웃었다. 그러나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이 신선하고 신기했다. 가사에 반응하는 재미도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스태프분들은 무대 위 곳곳에 물을 많이 준비해 주셨다. 수분 보충도 하면서 열심히 다음 곡 생각한다. 어떻게 제이미의 시간으로 캐시의 시간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민경아 역시 "처음 계획을 듣고 화장실은 어떡하나 싶었다. 근데 해보니 너무 좋다"라며 처음을 회상했다. 이어 "캐시는 시간의 역순으로 간다. 행복했던 쪽으로 감정이 가기 때문에 제이미 시간에서의 감정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은은하게 흡수하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박지연은 "반대되는 감정이 부딪힐수록 재밌다"고 말했고, 이충주도 "만약 캐시가 연기할 때 퇴장했다면 지금처럼 깊이 있게 공연에 젖어있지 못했을 것 같다"라며 달라진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간 교차 구성 외에 어려운 점은 또 있었다. 대사가 노래로만 이뤄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자 단 두 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2인극이라는 점. 특히 음악의 경우 다양한 감정 변화와 대사가 음표 위에 얹혀 있기에 표현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번이 첫 2인극이라는 민경아는 "뮤지컬이 노래 안에서 대사를 하는 건데, 그 안에서 내 감정, 대사를 어떻게 잘 전달할까 고민이 있다. 송스루가 처음이기도 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너무 사랑하고 오래전부터 꿈꾸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박지연 역시 "참여 자체는 고민이 없었다. 근데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공연이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연습하면서 계속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 보컬을 내야 하는 음악들이다. 그런 부분이 힘들지만 흥미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다수 2인극 경험이 있던 두 남자 배우들은 어떨까. 이충주는 "배우로서 모든 걸 던져 부딪혀볼 만한 가치 있는 도전"이라며 "매일 공연하면서 숙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쉽지 않은 여정임을 토로했다.

최재림은 의외의 포인트에서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는 "물리적으로 힘든 건 23세를 표현해야한다는 것. 큰 장벽을 느끼고 있다"라며 "그 대사 할 때마다 관객분들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목표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음악 자체는 실제로 24살에 처음 접했다. 그때부터 좋아했고 15년 동안 많이 들었다. 실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10년 넘게 했다. 기회가 생겨서 같이 하고 있는게 너무 기쁘다"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이지영 연출은 "자기만의 속도와 시간이 있는데 상대도 그럴거라고 생각해서 갈등이 생긴다"라며 "사랑의 본질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두 인물 이야기 보시면서 어떤 관객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공감하며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오는 4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MHN스포츠 DB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