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훔친 열차 2100량으로 30km 고철 장벽 세운 러시아

문영광 기자 2024.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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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열차를 무단으로 끌어와 30km에 달하는 '고철 장벽'을 세운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 전황 분석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딥스테이트(Deep State)의 정보를 활용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에 '차르 열차'(tsar train)라고 불리는 열차 장벽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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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열차를 무단으로 끌어와 30km에 달하는 '고철 장벽'을 세운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 전황 분석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딥스테이트(Deep State)의 정보를 활용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에 '차르 열차'(tsar train)라고 불리는 열차 장벽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첨부된 자료에선 지난해 5월 10일, 올해 2월 6일과 10일의 위성사진을 각각 분석한 결과 도네츠크시 남쪽 마을 올레니우카부터 마리우폴시 북쪽 볼노바카 마을까지 열차가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ISW는 "차르 열차의 길이는 무려 30km로 알려졌고, 화물 열차 2100량 이상이 쓰였다"고 전했는데,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당장 사용하지 않거나 오래된 열차들을 끌어 모아 이 초대형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다시 말해 우크라이나의 열차를 훔쳐다 장벽을 세운 것이다.

딥스테이트는 러시아군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한 후부터 열차들을 조립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대비한 방어선으로 이 열차 장벽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의 아이디어는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장애물이 된다"라며 "30km의 금속 덩어리를 손상시키거나 이동시키거나 폭파시키는 것은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이런 장애물을 통과해 장비를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 열차 장벽이 현재 상황에서 최전선으로 평가되는 노보미하일리우카에서 약 6km 정도 떨어져있고, 지난해 러시아군이 열차 장벽을 만들기 시작했을 당시 상대적으로 군사 활동이 뜸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6월부터 대규모 반격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이 작정하고 구축한 ‘수로비킨 라인’, 즉 삼중 방어선을 뚫어내지 못하며 별다른 소득 없이 겨울을 맞았다. 그러나 보급과 탄약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다시 방어 전술로 돌아섰다.

전선이 고착화되고 탄약과 병력이 부족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무리하게 열차 장벽을 뚫기보다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차르 열차를 구축해 재미를 톡톡히 본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기 위해 더 많은 기갑 병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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