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다라박 ““투애니원은 나 자체, 언제든 돌아갈 집” [SS인터뷰]

함상범 2024.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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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산다라박이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K-POP 특별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2024. 1. 2. 방콕(태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투애니원은 대표적인 2세대 K팝 스타다. ‘파이어’, ‘내가 제일 잘나가’, ‘아이돈케어’, ‘고 어웨이’, ‘론니’ 등 이들이 발표한 곡들은 당시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뻗어나가며 K팝의 초석을 마련했다.

투애니원의 ‘작은 고추’ 산다라박이 걸어온 길은 ‘걸크러시’ 그 자체다. 박봄과 더불어 팀에서 언니라인이지만 ‘최강 동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앳된 외모와 작은 체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양과 달리 강력한 퍼포먼스는 매 번 무대를 뜨겁게 달구곤 했다.

지난 2016년 친정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지 벌써 8년째다. 산다라박은 지난해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로 변신했다. 도전은 성공이었다. 엄정화의 히트곡 ‘페스티벌’(Festival)을 샘플링한 동명 곡으로 차트와 방송을 휩쓸었다. 시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케이팝 스타인 셈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 달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케이팝 특별상을 받았다. 마치 용의 기운이 자신을 향한다는 걸 말하듯 활기차게 새해를 시작했다.

태국에서 만난 산다라박은 “ 올해 확실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출발이다. 음악은 물론 예능과 연기 부분에서도 산다라박의 이름을 남기는 1년을 만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가수 산다라박이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K-POP 특별상을 수상한 뒤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 1. 2. 방콕(태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산다라박 버전의 ‘페스티벌’은 산뜻하면서도 밝고 희망적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색다른 변신에 대중이 먼저 반응했다.

“밝은 노래를 하니까, 다들 안무 연습할 때 웃고 있어요. 이게 ‘음악이 주는 힘’이라는 걸 느꼈어요. (엄)정화 언니 음악을 좋아해요. 톤이 잘 맞아요. 언니 노래 부르면 제가 잘 묻어나더라고요. 언니의 아름다움 속에서 밝은 부분만 채취했어요.”

지난 2017년 영화 ‘원스텝’의 OST ‘원스텝’을 발매하고 무려 6년 만의 솔로앨범이다. 무대 활동으로 치면 10년 만이다. 뮤지컬과 예능, 연기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던 터라 산다라박이 친숙하긴 하지만,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은 오랜만이긴 했다.

“무대에 섰을 때 확실히 특별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있을 곳에 다시 찾아온 느낌이랄까요. 제 본업은 가수니까요. 노래하고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를 받는 과정이 정말 행복해요.”

가수 산다라박이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K-POP 특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 1. 2. 방콕(태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산다라박의 옆에는 늘 투애니원이라는 동지이자 친구들이 함께 했다. 오랜 대기 시간도 동료들과 함께여서 편하고 즐거웠다. 투애니원은 산다라박 그 자체였다. 여전히 잊지 못할 추억이자, 미래의 산다라박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투애니원은 저 자체예요. 활동했던 7년의 시간은 강렬한 기억이었죠.정말 소중한 기억이어서 그 힘을 갖고 앞으로도 나아갈 것 같아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 같은 곳이죠. 제 안에는 늘 그 이름이 있어요.”

2000년대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숙명 중 하나가 신비주의다. 특히 투애니원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룹은 대중과 소통을 최소화했다. 오롯이 무대로 설득했다. 보안이 철저한 편이라 멤버들 역시 자신을 숨기는 것에 익숙했다. 낯가림이 심한 산다라박은 오히려 편한 점도 있었다. 그러다 투애니원 해체 후 다양한 예능에 참여하면서, 낯가림이 심했던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다.

“제 인생을 변화시킨 장르가 예능이에요. 낯가림이 심해서 인사를 했는데도, 상대가 인사했다고 못 느낄 때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예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괴로웠어요. 그래도 꾹 참고 했는데, 성격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먼저 말도 걸고 사진도 찍어요. 정말 밝아졌어요. ‘컬투쇼’에 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정말 힐링 돼요. 이렇게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니, 복 받은 거죠.”

산다라박이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 앞서 레드카펫 위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1. 2. 방콕(태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새해를 맞이한 산다라박은 지난해 히트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새 앨범을 준비할 계획이다. 음악에 모든 걸 쏟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사랑도 꿈꾼다. 현실도 그렇지만, 작품 안에서 사랑에 대한 열망이 크다.

“아직 어떤 음악을 할지는 모르겠어요. 밝은 메시지와 더불어 카리스마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앨범이 나오면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스릴러 작품은 많이 했는데 로맨틱 코미디는 안 해봤어요.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도 사이코패스랑 싸웠어요. 오롯이 로맨스를 하고 싶어요. 올해 제게 러브라인을 그릴 기회가 오겠죠?”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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