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하면 3억씩 내던데"…여의도 한양, '최대 6억' 돌려 받는다
'여의도 재건축 1호' 사업지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환급금'이 최소 1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사업성이 높아 조합원들이 동일평형을 선택할 경우 '분담금'을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건설사들이 제시한 조건을 더하면 환급금은 최대 5억~6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75년 지어진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대상 아파트 중 시범아파트, 대교아파트와 함께 최장수 기록을 가진 단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월 롯데마트를 포함한 한양아파트 일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 600%·54층 내외의 금융특화단지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지난해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결정안 등의 공람 일정을 공고했다. 공람 기간은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평형별 조합원 추정 분양가는 △59㎡ 12억5900만원 △84A㎡ 17억6400만원 △84B㎡ 20억9800만원 △110A㎡ 23억800만원 △110B㎡ 22억6600만원 △119㎡ 24억8000만원 △139㎡ 28억2200만원 △149㎡ 30억3100만원 △221㎡ 44억6300만원이다. 다만 이후 관리처분계획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장 상황과 감정평가, 조합원 분양신청 등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조합원들은 분담금 대신 수억원대의 환급금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작은 한양 A동(105㎡·34평)의 추정가격 19억8000만원으로 여기에 추정 비례율(94.45%)을 적용한 권리가액은 18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른 평형인 B·C동(109㎡·35평)은 19억700만원, D·E동(149㎡·48평) 24억800만원, F·G·H동(193㎡·63평) 27억1000만원이다. A동 조합원이 만약 84A㎡(구 36평)를 분양받으면 1억500만원을, D·E동 조합원이 110A㎡(구 48평)를 분양받으면 9900만원을 환급받는 셈이다.
재건축 환급금이 가능한 것은 종상향으로 용적률이 600%까지 높아지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재건축 시 사업장에 따라 조합원들이 돈을 돌려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엔 고금리와 공사비 급증으로 3억~4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분담금은 재건축·재개발에 들어가는 총 공사 비용에서 일반 분양 수익을 빼고,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내건 조건들을 감안하면 실제 조합원들이 받을 환급금은 사업계획상 책정된 수준을 크게 웃돌 수 있다.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동일평형 분양 기준 최대 5억~6억원의 환급금을 내걸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오피스텔 분양이익으로 이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양아파트는 사업성뿐 아니라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개선 효과 등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롯데마트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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