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기후 위기와 고령화사회
고령층일수록 대처 능력 떨어져
초고령사회 목전에 둔 지금 기후
위기 따른 사회적 대비 필요
총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제시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그들 중 필연적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바로 기후 위기와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일 것이다.
의료비 부담 및 경제적 문제 이외에 간과되고 있는 고령화사회의 영향은 바로 기후 위기에 따른 취약성 문제이다. 2025년에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우리나라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극한 기상·기후 발생 빈도의 증가라는 엄연한 현실과 맞물려 미래 국가 설계와 준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사실 전통적인 기후 위기 평가는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아래에서 지구 기후 시스템의 물리적 변화가 가져오는 피해 범위 및 취약성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 연구들은 지역적으로 기후 위기에 취약한 인구를 단순히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연구 결과들은 다양한 극한 기상 및 기후 현상의 발생에 기인한 취약성은 고령인구 그룹 내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는 고령인구 그룹 내에서는 나이 증가에 비례하여 증가하는데 65세는 평균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반면 같은 비율의 85세 이상은 네 개 이상의 건강 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향성이 기후 위기에 기인한 취약성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고령인구들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 기인한 취약성은 고령인구 그룹 내에서 나이 증가에 따라 범위 및 강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고령인구 그룹 내에서도 거동이 불편할수록 홍수로 인해 피해 지역에서의 대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차이가 있으며 폭염으로 인한 탈수 및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60∼74세보다 90세 이상에서 더 높았으며 75∼89세 연령대의 사망자 수는 그보다 더 낮은 고령 그룹 연령대의 사망자 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들은 고령인구의 빠른 성장률이 앞으로 더 높아질 기후 위기를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반드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자일 것이다. 기후 위기와 고령화사회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으며 미래에 더 분명해질 엄연한 사실이다. 정교한 기후 위기 평가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를 고려한 고령화사회의 진단 및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ERICA 교수 기후진단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에 걸친 것만 10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입는 이유
- “임신했는데 맞았다 하면 돼” 아내 목소리 반전… 전직 보디빌더의 최후 [사건수첩]
- “저 여자 내 아내 같아”…음란물 보다가 영상분석가 찾아온 남성들
- “오늘 점심도 부대찌개 먹었는데…” 깜짝 놀랄 연구 결과 나왔다
- “보면 몰라? 등 밀어주잖아” 사촌누나와 목욕하던 남편…알고보니
- ‘살해범 특징 목 문신?’…폭력적이고 공포 유발하려는 의도
- “정관수술 했는데 콘돔 갖고 다닌 아내”…아파트·양육권 줘야 할까?
- 퇴사했던 ‘천재 직원’ 데려오려고 3조6000억원 쓴 회사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