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20여년 노력 결실

장예지 기자 2024. 2. 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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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4일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와 수교했다.

쿠바는 북한과 1960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오랜 우방이어서, 수교가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등 쿠바와 수교관계를 맺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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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양국 유엔대표부 외교 공한 교환
쿠바 국기.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14일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와 수교했다. 쿠바는 북한과 1960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오랜 우방이어서, 수교가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밤 자료를 내어 “우리나라와 쿠바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는 쿠바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뒤인 1960년 북한과 국교를 맺으면서 한국과 관계를 단절했다. 2018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양쪽이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수교가 쿠바와 북한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쿠바 수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쿠바를 찾은 한국인 수는 연간 약 1만4천명이었다. 쿠바와의 교역은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수출이 1400만 달러, 수입은 700만 달러 규모다. 쿠바에는 현재 약 1100여명의 한인 후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21년 일제강점기 당시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한국은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등 쿠바와 수교관계를 맺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수교 제안을 했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영사 관계 수립을 제안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3년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쿠바의 외무부 차관을 만나 수교를 제안했다.

외교부는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간 우호인식 확산이 양국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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