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한 그릇 9천 원...외식비 부담에 '집밥족' 늘었다
[앵커]
서울에서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9천 원을 넘기며 외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예 집밥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도 적지 않은데,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권영원 씨는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출근합니다.
매일 만 원이 넘는 점심값이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권영원 / 서울 신림동 : 한 달에 식비가 20∼30만 원 정도 지출되다 보니까, 그런 비용들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도시락을 싸서 다녀보자는 생각을….]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6%로, 3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서울 기준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은 9,038원으로, 처음으로 9천 원을 넘었습니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냉면과 비빔밥 가격도 한 달 전보다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나현 / 경기 안양시 만안구 : 특히 식비가 많이 올라서 한 끼에 만 원도 아니고 거의 만 오천 원씩 드는 게 부담은 됩니다. 식비만 오르고 제 월급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외식비를 아끼려 집밥을 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전제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전기오븐과 전기 레인지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6%, 17% 올랐습니다.
[조승국 /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 : 고물가에 집밥 열풍까지 일면서 주방 가전뿐만 아니라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들까지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책에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주
그래픽: 지경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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