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해진 박지수, KB 정규리그 우승 ‘완성’
경기 종료 30초 정도를 남겨놓고 청주체육관은 우승을 예감하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시종일관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다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벤치로 들어간 청주 KB의 ‘대들보’ 박지수(25)의 얼굴에도 조금씩 엷은 미소가 배어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종료 버저가 울렸고 박지수는 동료, 팬들과 함께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야말로 ‘해피 밸런타인데이’였다.
지난 시즌 체면을 구겼던 KB가 박지수와 함께 화려하게 돌아왔다. KB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겼다. 13연승을 달리며 시즌 24승(2패) 고지에 오른 KB는 우승 매직넘버 ‘1’을 깔끔하게 지우며 2021~2022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자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B가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하고 2위 아산 우리은행(19승6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24승6패로 같아지는데, 상대 전적에서 KB가 이미 4승1패로 우위를 점해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KB는 에이스 박지수(13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필두로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으로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1쿼터를 21-13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서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 39-28,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진안(20점·12리바운드)을 앞세운 BNK의 반격에 52-47로 쫓겼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4쿼터에서 허예은(11점·9리바운드·5어시스트)을 중심으로 다시 반격에 나섰고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겨둔 가운데 강이슬(10점)의 3점슛으로 67-56, 11점 차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KB는 지난 시즌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이탈하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시즌 중반 박지수가 돌아오긴 했지만, 이후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끝내 5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K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수가 정상 복귀하며 다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돌아온 박지수는 이번 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대적할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어시스트도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5개를 넘어섰으며 가끔 던지는 3점슛 역시 정확도가 높아져 그야말로 ‘완전체’의 모습으로 복귀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모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KB는 박지수의 꾸준한 맹활약 속에 라이벌 우리은행을 상대로 1패 후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시즌 내내 고공행진을 펼친 끝에 조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청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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