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고 무료” vs “광고 없이 구독료”…해외에서 뜨는 ‘이것’ 뭐길래

스트리밍TV 방송 주목
구독료 OTT와 차별화
미국 3명중 1명 시청 중
정부 활성화 대책 추진에
삼성·LG 등 콘텐츠 강화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광고 기반 스트리밍TV(FAST·Free Ad-Supported TV) 활성화 계획을 밝히면서 이 시장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FAST는 유료방송의 월 납부액이나 OTT의 구독료와 같은 비용 지출 없이 광고 시청을 대가로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구독료가 상승하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속에 정부가 FAST 활성화 방침을 세우면서 대안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K-FAST 얼라이언스’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OTT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가입자만 가진 웨이브와 티빙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며 “국내 OTT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FAST를 해외에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ST는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북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청자 3명 중 1명은 FAST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글로벌 FAST 시장은 올해 약 90억 달러에서 2027년 약 12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사용자 수는 전세계 약 11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FAST에서는 OTT와는 달리 그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없다. 콘텐츠 회차를 선택할 수는 없어 편성 프로그램대로 봐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OTT가 점차 대중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스트림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8월과 9월 ‘무빙’ 공개 이후 월 순방문자수(MAU) 상승이 이어졌지만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 10월(420만4000명)부터 매달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구독료 상승 이후인 지난달에는 302만1000명까지 MAU가 줄었다.

이같은 스트림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반감속에 대안으로 스마트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볼 수 있는 FAST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 TV 리서치(Digital TV Research)는 2028년 한국의 FAST 시장을 1조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TV에 셋톱박스 대신 인터넷을 연결해 TV리모컨의 홈버튼을 사용하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와 ‘LG채널’을 볼 수 있다. TV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최근 몇년 간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랫폼과 콘텐츠 부분으로의 사업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TV 플러스는 현재 24개국 5억대 이상의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전면 등 삼성전자 가전 기기에서 시청 가능하다. 지난해 연간 약 50억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25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 121개의 채널을 서비스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는 국내에서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출시해 보고 싶은 영화를 시간 관계없이 처음부터 즐길 수 있게 했다.

LG전자도 지난 2015년부터 모든 스마트TV에 LG채널을 기본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LG채널은 등 다양한 콘텐츠를 100여 개 채널을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가는 지난해 말 기준 28개국, 국가별로 제공되는 무료채널을 모두 더한 채널 수는 360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