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강 탈락 후 석연찮은 인터뷰…“이제야 이해되네” [뉴스+]

김희원 2024. 2.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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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앞으로 대표팀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른다."

이강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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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사’ 인터뷰에 술렁인 한국 축구계
경기 전날 이강인과 주먹다짐 사건 드러나
“고참들 ‘이강인 제외’ 요청, 클린스만 거부”
이강인 “형들 말 따랐어야…실망 끼쳐 죄송”

“제가 앞으로 대표팀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른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캡틴’ 손흥민은 비난받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감싸면서도 이런 말을 했다. 이 인터뷰 발언은 큰 파문을 불러왔다.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손흥민이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뉴스1
그로부터 일주일 뒤, 4강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클린스만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그간 태도 논란을 빚었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그의 감독 선임에 중심 역할을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실이 영국 대중지 더선에서 최초 보도됐다.

더선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강인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했다. 저녁 식사 자리를 팀 화합 시간으로 생각하는 손흥민은 이들에게 다시 앉으라며 쓴소리를 했고, 이에 이강인 등이 무례하게 대응했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손흥민은 주먹을 피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공격의 중심인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고 출전시켰다.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결속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4강전을 치른 대표팀은 단 한 차례 유효슈팅도 없이 무력하게 패했다.

이런 과정이 모두 사실이라면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등 손흥민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게 된 이강인은 내분을 사실상 인정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뉴스
이어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외신과 국내 언론에 보도된 손흥민과의 충돌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으나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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