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실장 교체 의도 드러낸 박민…KBS 이사회서 “불공정 보도 조사”

강한들 기자 2024. 2. 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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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 본부 성명
“취재진 징계 의도 인정한 것”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과거 KBS 보도에 대해서 ‘특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앞서 지난 8일 감사실장을 교체했다. 박 사장이 감사를 통해 지난 정권 시절 KBS 보도를 징계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권순범 KBS 이사의 “불공정과 관련해서 KBS의 신뢰를 까먹는 일이니, 특별감사를 요청할 계획은 없냐”는 질의에 “진미회(진실과 미래 위원회) 같은 특별 기구를 통한 조사나 조치가 여러 법률 논란이 있어서 공식 기구의 감사를 통해 조사, 특별감사 등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감사 인사를 했고, 사과를 공식적으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공식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해 11월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오세훈 생태탕 의혹’ 보도 등 대표적 불공정 보도 사례 4개를 언급했다.

앞서 2022년 2월 법원은 지난 정권에서 KBS가 특별 기구 ‘진실과 미래 위원회’를 만들어 노동자들을 징계한 것이 불법이라고 했다. 노동자에게 ‘불이익 사항’은 노동자의 동의를 얻었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사장은 지난 8일 감사실장을 교체했다. 박찬욱 KBS 감사는 “감사 독립성을 침해하는 부당한 인사 발령은 취소돼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동자 측의 동의를 얻어 자체 조사 기구를 꾸리기 힘들어지자, 인사를 통해 감사실을 장악해 지난 정권 시절 KBS 보도와 프로그램의 불공정성에 책임을 가리려 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감사실을 동원해 자신이 불공정 보도였다고 지적한 보도와 관련한 취재진, 제작진을 징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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