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뛰어넘고 중국 따돌렸다…‘업계 1등’ 확실히 굳힌 K디스플레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2. 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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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시장 점유율 30% 육박
기존강자 재팬D·샤프 따돌려
프리미엄시장 年11% 성장세
삼성도 OLED 앞세워 공략
후발 중국BOE 부상은 위협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 출처=LG디스플레이]
중국의 매서운 추격과 프리미엄 시장 강자 일본을 제치고 K-디스플레이가 ‘미래차’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점유율 30%에 육박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13일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고급형(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점유율 26.2%를 기록하며 2위와 격차를 벌렸다. 2위와 3위는 모두 일본 업체인 샤프와 재팬 디스플레이가 뒤를 이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고급형 LCD 없이 OLED로만 전장 사업을 하고 있다. 후발주자지만 2년 만에 0.7%에서 3%포인트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2021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절대 강자는 일본이었다. 재팬 디스플레이가 점유율 30.7%, 샤프가 21.5% 등을 기록하면서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하지만 차량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K-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쥐게 됐다.

격차는 올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1.4%로 증가하는 반면, 샤프는 20.4%, 재팬 디스플레이는 16.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크게 OLED와 LTPS LCD, 일반 LCD 등 3가지 기술로 나뉜다.

OLED는 뛰어난 화질에 얇고 가벼우며 휘어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해 하이엔드 라인업에 주로 탑재된다. 중상위급인 LTPS LCD는 일반 LCD 대비 전자 이동도가 높고 전류 누설이 적어 대형화와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OLED와 LTPS LCD는 일반 LCD 대비 가격이 각각 3배, 2배 높고 성능 차이도 상당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제조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최근 미래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에 국한된다.

차량용 OLED와 LTPS LC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액은 2024년 약 51억 달러에서 2028년 약 86억달러로 5년간 연평균 11%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반 LCD 매출액은 약 51억 달러에서 41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4%로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와 LTPS LC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7%에서 2025년 55%, 2026년 60%, 2027년 65% 등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옴디아는 분석했다.

선두 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양산하며 차량용 OLED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엔 대시보드 전면을 덮을 수 있는 20~3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인치대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구미에 이어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 디스플레이도 전장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를 포함해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다만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실제 BOE는 2년만에 1%대에서 5.7%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형 시장에 이어 미래 시장에서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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