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만 승인하면 합병→초대형 항공사 탄생…득실은?

제희원 기자 2024. 2. 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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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3년 전 경영난에 빠진 아시아나를 1조 8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두 기업의 합병이 경쟁을 해칠 것인지 가장 까다롭게 따져보던 게 EU였는데, EU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하면서 이제 미국의 심사만 통과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항공사가 머지않아 탄생하게 됩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20조 원대 초대형 항공사 탄생과 함께,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1국 1국적사 체제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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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이 3년 전 경영난에 빠진 아시아나를 1조 8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걸 위해서는 경쟁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심사가 길어지면서 합병 절차도 지연돼왔습니다. 특히 두 기업의 합병이 경쟁을 해칠 것인지 가장 까다롭게 따져보던 게 EU였는데, EU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하면서 이제 미국의 심사만 통과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항공사가 머지않아 탄생하게 됩니다. 다만, 기대만큼 효과가 날지 소비자에게 불리하진 않을지 우려도 나오는데요.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C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내건 조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을 EU가 승인한 업체에 매각하고, 파리와 로마 등 유럽 4개 여객 노선 운항권을 국내 저가 항공사 티웨이에 넘겨야 합니다.

'조건부'이지만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던 유럽연합 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이제 두 항공사 합병은 미국의 승인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20조 원대 초대형 항공사 탄생과 함께,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1국 1국적사 체제로 복귀합니다.

여객 점유율 확대와 국제선 노선 등 영향력이 커질 걸로 보이는데, 다만 합병 과정에서 주요 노선과 알짜 화물 사업을 포기하면서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구교훈/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물류학 박사) : 차 떼고 포 떼고 자꾸 이런 식으로 주면은 모든 임직원, 고객들이 과연 행복하고 편익을 얻을 수 있느냐. '초대형 글로벌 10위의 항공사 탄생한다' 이런 장밋빛 예상만 하고 있지만 사실상 현실은 냉정히 봐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 소멸로 장거리 독점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윤문길/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자체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 전략을 끌어갈 것인가 하는 게 과제죠. 소비자들을 보고 정말 끊임없는 혁신을 해 가야 된다….]

또 최근 미국 정부와 법원의 저비용항공사 인수 불허 결정에서 보듯, 미국도 노선 반납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용화)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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