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컬처] "엇갈린 시간 위 드러나는 두 남녀 세밀한 감정"…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박은희 2024. 2.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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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두 인물의 모습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어 5년이라는 시간 위에 이들을 올려놓기로 했습니다."

이지영 연출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에서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한 이유에 대해 "두 인물 모두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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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에 최재림(왼쪽부터), 민경아, 이지영 연출, 박지연, 이충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 제이미(이충주)와 캐시(민경아). 신시컴퍼니 제공
함께 걷는 제이미(최재림)와 캐시(박지연). 신시컴퍼니 제공

"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두 인물의 모습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어 5년이라는 시간 위에 이들을 올려놓기로 했습니다."

이지영 연출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에서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한 이유에 대해 "두 인물 모두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회전 무대를 통해 두 배우가 이렇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면서 심리적인 거리를 좀 더 이미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02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유대인 작가 제이미와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를 주인공으로 한 2인극이다.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열리는 세 번째 시즌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삶의 속도가 달랐던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지만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하고, 딱 한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결혼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본다.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작곡한 총 14곡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노래에 모든 이야기·대사·감정을 담아야 하는 만큼 음악은 매우 섬세하다. 이 연출은 "곡 하나가 굉장히 길고 고난도라 노래와 연기가 어렵다"며 "네 배우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채워줘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캐시 역은 민경아·박지연이, 제이미 역은 이충주·최재림이 맡았다. 최재림은 "퇴장 없이 90분간 무대에 있어야 한다"며 "다른 시간대에 캐시의 노래를 들으면서 미래 또는 과거가 보일 때가 있어 감정적인 부분들이 되게 신선했다"며 "또 가사에 반응하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민경아는 "캐시는 가기 때문에 행복하고 기뻤던 시간의 역순으로 감정이 가기 때문에 제이미의 감정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시간과 공간이 아닌데 은은하게 흡수하게 돼 재밌게 공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연은 "제이미를 바라보면서 더 자극을 받고 또 점점 식어가는 제이미를 옆에서 느끼면서 서로 탄력을 받는다"며 "오히려 반대되는 그 감정들이 부딪힐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민경아의 의견에 보탰다.

이충주는 "캐시의 모습을 보면서 제이미의 상황과 환경을 그려볼 때가 많다"며 "만약 캐시가 연기를 할 때 저희가 퇴장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만큼 이 공연에 깊이 젖어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출은 "장면마다 인물들의 감정과 시선을 배우들과 함께 의논해 완성한 작품"이라며 "각자 가지고 있는 색이 분명해서 볼 때마다 새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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