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전화향명 "액션, 연출 뛰어나지만 세일 기다리자"

최은상 기자 2024. 2. 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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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성에 비해 가격 대비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와 컷씬

"지는 거예요?", "무례하긴, 순애야", "범부여" 

각종 명대사를 낳은 소년점프의 연재 만화 '주술회전'은 국내에서도 소위 '인싸픽'에 꼽히는 인기 시리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넷플릭스 등 OTT 진출로 접근성이 올라간 것도 한몫한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주술회전은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능력 배틀물이라는 원작 장르에 걸맞는 대전 격투 게임 '주술회전: 전화향명'이 그 주인공이다. 주술회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조종해 대전을 즐기는 게임이다.

딱 반다이남코 애니메이션 기반 격투 게임답게 나왔다. 대중적인 작품에 빗대어 표현하면 만화 나루토 기반 대전 게임 '나루티밋' 시리즈와 유사하다. 쉽고 간단한 조작과 시스템, 그리고 만화 기반 게임답게 캐릭터 재현에 매우 충실하다.

'나의 히어로 원스 저스티스' 개발사 바이킹이 만들고, 반다이남코가 유통을 담당한 만큼 꽤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다만 게임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가격과 볼륨이다. 

가격은 풀 프라이스급인 6만9800원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메인 콘텐츠인 대전 PvP는 분량에 한계는 없지만, 스토리 볼륨은 약 7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특히,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이 이미 나왔음에도 대부분 정지된 스틸 컷신과 대사로 인해 지루하게 전개된다.

 

장르 : PvP 대전 격투
출시일 : 2024년 2월 1일
개발사 : 바이킹 
플랫폼 : PC / PS4, 5 / Xbox / 닌텐도 스위치



■ 2대2 대전, 액션과 연출 하나는 기가막히다  

- 각종 기술들의 연출이 매우 뛰어나다 

어느샌가 '반다이남코식 캐릭터 대전 게임'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으며 천편일률적인 구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어머니의 된장국'처럼 익숙한 맛이 일품인 법. 주술회전: 전화향명 역시 반다이남코식 게임답게 높은 수준의 액션과 연출을 선보인다.

대전 액션의 정밀한 밸런스나 콤보 시스템 대신 쉽고 간편한 조작을 내세우는 반다이남코답게 컨트롤과 커맨드가 같다. 각각 고유한 스킬과 이펙트, 그리고 묵직한 타격감이 더해지며 최고의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일반적인 대전 격투게임처럼 한정된 공간이 아닌. 나루티밋 시리즈와 같은 넓은 필드 속에서 X, Y축 뿐만 아니라 Z축까지 포함한 다채롭고 역동적인 격투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 초보 친화적인 간단한 커맨드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특수 게이미지가 있다.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같은 장르 게임과 마찬가지로 각종 콤보를 적에게 적중시켜야 한다. 모두 채워지면 영역전개 등 각성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나오는 컷씬과 연출은 매우 뛰어나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대2 격투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로 '협공 연격'이다. 일반적으로는 연계기라고 많이 부른다. 적을 하늘에 띄우는 등 특정 조건을 만족시켰다면 특정 커맨드를 입력해 화려한 협공 연격이 가능하다. 

스테이지는 총 10개가 준비돼 있다. 각 스테이지마다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도 있는데, 이는 다양한 전략적, 전술적 활용이 가능하다. 단순히 액션과 대전을 즐기는 것 외에도 뇌지컬 플레이도 가능한 것이다.

- 묵직한 타격감과 사운드도 대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 스토리 모드, 지루하게 전개되는 1회성 콘텐츠 

- 스토리 모드 대부분이 정지된 화면과 스크립트 구성이라 너무 지루하다 

좋은 퀄리티의 액션과 연출에도 주술회전: 전화향명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대전 콘텐츠는 온라인 모드가 게임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솔로 플레이로 즐길 콘텐츠는 스토리 모드 단 하나뿐이다. 

대전 격투 게임 장르가 '대전'에 콘텐츠가 집중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처럼 다수의 유저풀을 확보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두 게임처럼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도 아니다. 대전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주술회전: 전화향명의 장점은 인기 만화를 게임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온다. 그렇기에 하나의 컷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만화적 표현의 한계를 3D로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그 콘텐츠가 스토리 모드다.

역동적인 전투와 연출에 비해 스토리 모드는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량은 약 7시간 정도로 매우 짧고, 대부분 정지된 컷씬과 스크립트로만 이루어져 지루하기 짝이 없다. 애니메이션 컷씬은 통틀어서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스토리는 주술회전 시즌1과 극장판 '주술회전0'를 다룬 총 6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기도 하고, 앞선 단점들 때문에 "이 시간에 차라리 애니메이션을 한 번 더 보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멤돌았다. 게임에서만 가능한 '썸씽 뉴'가 없었다.

- 콘텐츠 분량도 매우 적어 약 7시간이면 다 끝나게 된다 

 

■ 주술회전 찐팬이라도 세일을 기다리자

- 콘텐츠 볼륨을 생각하면 6만9800원은 너무 비싸다 

결과적으로 주술회전의 찐팬이라도 아쉬움이 많은 게임이다. 주술회전 전화향명은 분명 포텐셜이 있다. 훌륭한 최적화, 뉴비 친화적인 간단한 조작 방식, 뛰어난 캐릭터 모델링 등 갖고 있는 장점이 확실하다.

다른 대전 격투 게임, 혹은 다른 게임과의 콘텐츠 질과 양을 따졌을 때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6만98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단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팰월드'와 '헬다이버2'를 모두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1만 원만 더 투자하면 전 세계를 주름잡는 대전 격투 게임 '철권8'을 구매할 수 있다. 분량으로 보면 화수분처럼 콘텐츠가 쏟아지는 '발더스 게이트3'과 비슷하다. 여러모로 다른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 많다.

게임의 특장점은 확실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원작의 찐팬이 아니라면 주술회전: 전화향명을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진다. 그래서 지금 "게임 살까요 말까요"라고 물어본다면 세일까지 기다리라고 답하고 싶다. 

- 온라인 대전 외에는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는 것이 문제 
장점

1. 훌륭한 최적화와 훌륭한 캐릭터 모델링
2. 묵직한 타격감과 뛰어난 액션성과 연출
3. 초보자 친화적인 간단한 컨트롤 방식과 시스템 



단점

1. 스토리 모드 대부분이 정지된 화면과 스크립트로 구성
2. 풀 프라이스 가격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 볼륨
3. 이상한 판정과 간단한 커맨드로 깊이 파고들 요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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