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수공천 용산 출신 사실상 '전멸'…尹 '40년 지기'도 컷오프

서울 19명 명단 발표…권영세 제외 장관 출신도 명단 들지 못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도 이름 못 올려…지역구 재조정 논의까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수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서울 지역 단수 추천 후보자(단수공천) 명단에 대통령실 출신이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시스템 공천' 원칙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면접이 진행된 지역 서울·광주·제주에 대한 심사 평가를 실시해 서울 19명, 광주 4명, 제주 1명 등 총 25명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이 중 서울지역 단수 공천자 명단에는 권영세(용산)·김병민(광진갑)·오신환(광진을)·김경진(동대문을)·전상범(강북갑)·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이용호(서대문갑)·구상찬(강서갑)·김일호(강서병)·호준석(구로갑)·태영호(구로을)·장진영(동작갑)·나경원(동작을)·유종필(관악갑)·조은희(서초갑)·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이재영(강동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음에도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컷오프'됐다.

여기에 더해 강남을은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의 박진(강남구을) 의원과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단수공천 제외뿐만 아니라 지역구 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내각 출신도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단수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영등포을)이 서울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날 단수공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도 마찬가지다. 이승환(중랑을), 여명(동대문갑), 김성용(송파병), 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들도 비교적 '험지'로 판단되는 곳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날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단수공천으로 발표되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 향후 경선, 우선추천(전략공천), 재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전원이 단수추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는 "원칙은 없다"면서 "헌법 가치에 충실한 분들, 경쟁력 있는 분들이 기준이다.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 관계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천은 생각보다는 승률이 높을 거라 판단한다"면서 석 전 처장의 컷오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지표가 안 됐기 때문에 송파갑에 신청했다가 컷오프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