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켜" 차량용 K디스플레이의 질주

LGD 시장 점유율 30% 육박
기존강자 재팬D·샤프 따돌려
프리미엄시장 年11% 성장세
삼성도 OLED 앞세워 공략
후발 중국BOE 부상은 위협

중국의 매서운 추격과 프리미엄 시장 강자인 일본을 제치고 K디스플레이가 '미래차'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점유율 30%에 육박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14일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고급형인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점유율 26.2%를 기록하며 2위와 격차를 벌렸다. 2위는 샤프, 3위는 재팬디스플레이로 일본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급형 LCD 없이 OLED로만 전장 사업을 하고 있다. 후발 주자지만 2년 만에 점유율이 0.7%에서 3%포인트나 늘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절대강자는 일본이었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점유율 30.7%, 샤프가 21.5% 등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 하지만 차량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K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쥐게 됐다.

격차는 올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1.4%로 증가하는 반면 샤프는 20.4%, 재팬디스플레이는 16.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크게 OLED와 LTPS LCD, 일반 LCD 등 세 가지 기술로 나뉜다. OLED와 LTPS LCD는 일반 LCD 대비 가격이 각각 3배, 2배 높고 성능 차이도 상당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제조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최근 미래차에 집중하는 것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OLED와 LTPS LC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액은 2024년 약 51억달러에서 2028년 약 86억달러로 5년간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반 LCD 매출액은 약 51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연평균 -4%의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와 LTPS LC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7%에서 2025년 55%, 2026년 60%, 2027년 65% 등으로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옴디아는 분석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후발 주자인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실제 BOE는 2년 만에 1%대에서 5.7%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