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개혁신당 '정치 용광로' 되려면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4. 2.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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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치 문법에서는 신당의 성공 요건으로 세 가지를 말한다.

기존 정치 문법에 개혁신당을 대입한다면 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게 볼 수밖에 없다.

거대 양당이 두 개의 정부처럼 따로 노는 정치 실종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신당의 성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개혁신당이 성공한 신당이 되려면 새로운 정치 문법으로 개혁신당을 양극단의 정치를 녹여내는 '정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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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치 문법에서는 신당의 성공 요건으로 세 가지를 말한다. 대선 후보급 리더와 강력한 지역 기반, 그리고 세력이다. 진부하지만 정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 세 가지 조건을 맹신한다.

근래에 가장 성공했던 신당을 꼽으라면 단연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국민의당이다. 당시 국민의당에는 안철수라는 대선후보급 인물이 있었고 호남이라는 확고한 지지 기반이 있었다. 또 국민의당은 박지원·박주선·정동영·천정배 등 야권 중진을 포함해 17명의 현역 의원과 함께 출범했다. 대권주자·지역 기반·세력 등 삼박자를 갖췄던 것이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 38석을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런데 신당으로 성공했다는 국민의당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해산했다. 그만큼 한국 정치에서 양당 정치 기득권 타파를 내걸고 확고한 제3세력으로 자리 잡기란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

8년이 지난 올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에 실망한 국민을 투표소로 불러내겠다며 제3지대 신당들이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외부의 혹독한 평가와 비관론을 이겨내고 개혁신당이라는 당명 아래 하나로 뭉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기존 정치 문법에 개혁신당을 대입한다면 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게 볼 수밖에 없다. 이낙연과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있다고 해도 지역 기반은 물론 현역 의원도 아직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 개혁신당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박한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거대 양당이 두 개의 정부처럼 따로 노는 정치 실종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신당의 성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개혁신당이 성공한 신당이 되려면 새로운 정치 문법으로 개혁신당을 양극단의 정치를 녹여내는 '정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세상에 지역 기반 없으면 어떤가. 그들의 메시지를 전국에 전파할 플랫폼은 이제 차고 넘친다. 중요한 건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비전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비난은 그만하고 이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

[전경운 정치부 je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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