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이 중국 전통 문화 ‘불꽃놀이’ 훔쳐간다” 생트집

중국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중국인 5명 중 1명이 한국이 중국 전통문화인 ‘불꽃놀이’를 빼앗으려 한다고 답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매체 ‘구파신문’은 중국 정부가 1990년대부터 금지해 온 춘제 불꽃놀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인식을 조사해 최근 보도했다. 그 결과 43%가 ‘전통 문화 보전을 위서 다시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한국이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해 중국의 문화를 빼앗으려 한다’는 의견이 27%였다.

반면 한국 문화재청은 불꽃놀이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신청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7%가 난데없이 한국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이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해 중국의 문화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까지 저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관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려왔던 터라 누구보다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적이 절대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설 연휴 때는 한국인들이 ‘중국설’을 ‘음력설’로 훔쳐간다고 난리더니, 올해는 불꽃놀이를 훔쳐간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이 먼저 한국의 김치, 한복, 부채춤, 심지어 독립운동가 국적 및 민족까지 훔치려고 하면서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중국인들은 타국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