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자야 잘 싸운다”…공군8전비 장병‘수면클리닉’ 도입 전투력 증진 호평

정충신 기자 2024. 2. 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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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야 잘 싸운다."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이 잦은 교대근무 등으로 잠못드는 장병의 근무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5개 과 전문의와 함께 만든 '다학제 수면클리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전비 항공의무대대는 "수면장애로 힘들어하는 장병들이 다학제 진단과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수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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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8전비 ‘다학제 수면클리닉’ 호평…치과 등 5개과 전문의 진단·통합치료
2교대 근무 밤낮 바뀐 탓, 서너 번 깨는 건 일상 자도 자도 피곤…수면장애 개선 효과
공군8전투비행단 수면클리닉을 찾은 한 장병이 수면장애 원인을 찾기 위해 치과 군의관 김태현 대위에게 진료받고 있다. 국방일보

"잘 자야 잘 싸운다."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이 잦은 교대근무 등으로 잠못드는 장병의 근무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5개 과 전문의와 함께 만든 ‘다학제 수면클리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잘 쉬어야 전투력 증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잠못드는 장병들의 피로를 과학적으로 해소하려는 8전비의 장병 맞춤형 클리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학제’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통합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다.

8전비 항공의무대대는 "수면장애로 힘들어하는 장병들이 다학제 진단과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수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는 교대근무, 복무 압박감 등 병영 내 특수한 근무환경 탓에 병영내에 만연한 질병이다.

항공의무대대는 지난해 10월 8전비로 전입 온 신병 106명의 수면 관련 선별평가를 한 결과 66%에 달하는 70명이 면 시 불편함을 호소했다. 수면장애를 겪는 신병은 41명으로 파악됐는데, 이들 중 73%가 코골이 증상이 있었다.

지수평가에서도 신병 중 평균 이상이 경·중등도의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평가 지표인 불면증 지수(ISI) 평균값은 10.6으로 나왔다. ISI 점수가 8~14점 사이면 경도 불면증으로 본다. 낮에 졸음이 쏟아져 견딜 수 없는 현상을 이르는 주간 졸림증을 알아보는 졸림 척도(ESS) 경우 평균값이 8.9로 측정됐다. 10점이 넘어가면 주간 졸림증을 의심한다.

2015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병사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근무 중 힘들고 불편한 점’ 중 ‘수면 부족’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수면장애로 인한 군 내 구성원의 피로도 증가와 임무 수행 시 능률 저하는 곧 전투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기에 단순 진료로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게 어렵다. 따라서 진단부터 치료까지 여러 전문과의 진료가 필요하다.

8전비가 다학제 수면클리닉을 개소한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이었다. 8전비 항공의무대대에는 이비인후과, 치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한의과 군의관을 포함한 8명의 군의관이 복무 중이다. 8전비 수면클리닉은 이들의 진료를 통해 다학제 진단 및 치료전략을 수립했다.

공군8전투비행단이 시행하고 있는 ‘다학제 수면클리닉’을 신청한 공군 장병이 수면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고 있다. 국방일보

현재까지 8전비 수면클리닉에 참여한 장병은 130여 명. 다학제 치료로 수면장애 개선 효과를 봤다. 수면클리닉에 참여한 이서진 병장은 "잠들지 못하는 원인이 구인두(입·코·인후를 포함한 부위)의 구조적 문제보다 수면 유지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며 "수면클리닉 방문 이후 수면장애 증상이 개선돼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항공의무대대 신경과 군의관 안형석 대위는 "피로는 학생의 학업 성적과 직장인의 업무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듯이 군인의 전투력을 깎아 먹는 원인 중 하나"라며 "수면클리닉은 전투력 증진과 장병의 ‘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윤경(소령) 항공의무대대장은 "수면 건강 유지가 곧 전투력을 끌어올린다는 인식 아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장병 전투력 유지와 근무 피로도 경감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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