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아지자 다시 영끌? 1월 은행 주담대 4.9조 증가

윤주영 2024. 2. 14.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역대 1월 통계 중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14일 한은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내고, 지난달 은행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4조9,000억 원 증가한 85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두세 달 전부터 줄어든 것에 비해 주담대 증가폭 축소가 크지 않았다"며 "금리 하락이 일정 부분 주담대 수요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 1월 상승폭 중 두 번째로 커
시장금리 하락이 주담대 둔화 제동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상승폭 확대
지난달 16일 서울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역대 1월 통계 중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게 한국은행 판단이다.

14일 한은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내고, 지난달 은행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4조9,000억 원 증가한 85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은 지난해 12월(+5조1,000억 원) 대비 줄었지만, 1월만 보면 2021년 1월(+5조 원) 이후 가장 크다.

시장금리 하락이 주담대 상승폭을 예상보다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변동) 금리는 연 3.20~5.29%로 하단이 3% 초반까지 내렸다. 지난해 11월 말엔 연 3.8%대였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두세 달 전부터 줄어든 것에 비해 주담대 증가폭 축소가 크지 않았다"며 "금리 하락이 일정 부분 주담대 수요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신생아 특례 등 정책 변화가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원 차장은 "신생아 특례 신청금액 중 대부분이 대환(갈아타기) 수요였다. 대환은 대출잔액 증가, 감소 요인으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담대 증가폭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주담대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4,000억 원으로, 상승폭(3조4,000억 원)이 전월(3조1,000억 원) 대비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폭도 소폭(2조9,000억 원→2조6,000억 원) 줄면서,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도 2,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1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작년 하반기 월평균(3조8,000억 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주담대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를 0.23%포인트씩 올렸는데, 올해 가계부채 관리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5대 금융그룹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