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버리고 한 걸음씩…PGA 복귀 꿈 이뤄야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2.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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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호쾌한 플레이에 시원시원한 언변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한국 선수가 있다.

배상문은 "시드 순번이 많이 밀려 PGA 투어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게 속상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PGA 투어로 복귀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는 각오로 도전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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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노리는 배상문 인터뷰
15일 아시안투어 개막전 출전
조급함 버리고 차분하게 준비
새코치와 스윙 교정 완성 단계
美 1부 복귀까지 포기 않고 도전
현지 식당서 CPR로 생명 구해
“군대에서 배운대로 했을 뿐
누구라도 나처럼 나섰을 것”
배상문이 15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IRS 프리마 말레이시안 오픈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 PGA 투어
10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호쾌한 플레이에 시원시원한 언변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한국 선수가 있다. PGA 투어 데뷔 후 단 3시즌 만에 2승이나 거둔 배상문이다. 현재 PGA 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와 김주형, 김시우 등이 배상문을 보고 꿈을 키울 정도로 특별한 존재였다.

2014~2015시즌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올라 ‘별들의 전쟁’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던 배상문은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배상문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차분한 마음으로 2024시즌을 준비했다.

15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IRS 프리마 말레이시안 오픈을 새해 첫 대회로 정한 배상문은 “휴식 기간을 너무 오래가져가는 게 좋지 않은 만큼 아시안투어에서 올해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며 “어떤 무대를 누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다. 티타임을 받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100%를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역 후 PGA 투어에 복귀했던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좋지 않은 흐름을 끊기 위해 스윙 교정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상문은 데이나 달퀴스트 스윙코치와 함께 스윙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스윙 교정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루 빨리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전역 후 4년간 20명이 넘는 스윙코치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이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IRS 프리마 말레이시안 오픈과 다음주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만은 배상문이 새로운 스윙을 점검하는 무대다. 배상문은 “지난겨울 준비를 어느 때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속도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아시안투어 2개 대회를 치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정 중에는 PGA 투어 대회도 있다. 배상문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해 PGA투어 출전권은 없지만 역대 우승자 카테고리를 이용해 푸에르토리코 오픈 등 몇 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배상문은 “시드 순번이 많이 밀려 PGA 투어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게 속상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PGA 투어로 복귀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는 각오로 도전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RS 프리마 말레이시안 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에는 배상문이 말레이시아 한 식당에서 빠른 응급조치로 한 생명을 살리기도 했다. 배상문은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식당 직원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CPR를 했다”며 “의식과 호흡을 빠르게 되찾아 안도했다. 동료들과 정신을 잃었던 직원이 회복하는 것을 보고 식당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대에서 CPR 훈련을 꾸준히 받고 수도 없이 연습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한데 이렇게 관심을 받아 쑥스럽다. CPR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라도 나처럼 시도했을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아시안투어 2024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IRS 프리마 말레이시안 오픈에는 배상문을 포함해 1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이 우승만큼이나 욕심내는 건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이다.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서 상위 3명 안에 이름을 올리면 오는 7월 열리는 디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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