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화녹음 도청 논란’ 에이닷 잘나가자, KT·LGU+도 슬쩍

임지선 기자 2024. 2.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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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 덕에 누리는 새 기능일까,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태일까.

'인공지능(AI) 통화녹음'을 둘러싼 위법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동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통화 녹음 및 내용 요약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인공지능 통화녹음 서비스 '에이닷(A.) 전화'가 논란 속에서도 아무런 규제 없이 인기를 끌자, '위법성 우려'로 주저했던 경쟁사들도 같은 서비스를 들고 나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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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교사용 통화 서비스에 AI리포트 기능 추가
LGU+도 준비 중…“길 텄으니 따라갈 수밖에”
학부모가 케이티(KT) 교사용 통화 서비스 ‘랑톡’을 이용하는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교사 스마트폰 화면 모습. 케이티 제공

기술 발전 덕에 누리는 새 기능일까,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태일까.

‘인공지능(AI) 통화녹음’을 둘러싼 위법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동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통화 녹음 및 내용 요약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인공지능 통화녹음 서비스 ‘에이닷(A.) 전화’가 논란 속에서도 아무런 규제 없이 인기를 끌자, ‘위법성 우려’로 주저했던 경쟁사들도 같은 서비스를 들고 나오는 모양새다.

케이티(KT)는 교사용 통화 서비스 ‘랑톡’에 인공지능을 통한 통화 녹취파일 생성·요약·저장과 함께 정보추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에이아이(AI) 통화리포트’ 기능을 추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에스케이텔레콤이 인공지능 비서 앱 ‘에이닷’에 인공지능을 통한 통화 녹음 및 내용 요약 기능 등을 추가한 지 4개월 만이다. 엘지유플러스(LGU+)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가 길을 텄으니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의 인공지능 전화 모델은 서비스 대상이나 통화 전 녹음사실 공지 등의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서비스 구조는 비슷하다. 통화 녹음은 상대가 일반 전화로 걸어도 모바일 앱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로 전환해 통화 데이터를 잡아내 녹음하는 방식이다. 통화 음성 녹음을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로 보내 처리하는데, 에스케이텔레콤은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케이티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다.

케이티는 “에이아이 통화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음성통화 내용의 텍스트 변환, 통화 결과에 대한 감정(만족·불만·평온·화남·우울) 분석, 통화내용의 요약과 키워드 정리, 전화 수신 시 이전 통화이력 요약, 클라우드에 통화 녹음 파일 백업(저장), 통화 리포트 내보내기(외부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케이티 에이아이 통화리포트 서비스도 에스케이텔레콤 에이닷 전화처럼 ‘도청’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에이닷 전화는 통화 당사자들이 아닌 제3자(이동통신사)가 음성통화 내용을 중간에 가로채 녹음하고 서버에 저장(처리)한다는 점(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 위반)에서 도청 논란이, 통화 상대방의 동의 없이 통화 음성은 물론 통화 내용에 담긴 개인정보까지 추출·활용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음성은 생체정보여서, 민감한 개인정보로 간주된다. 논란이 일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에이닷을 포함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케이티의 경우 서비스 이용 대상을 교사로 한정하면서 ‘교권보호’라는 논리를 앞세워 논란을 피해갈 여지를 뒀다. 기업 콜센터가 ‘상담원 보호’ 가치를 내세워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 구조를 갖고 있다. 케이티는 “이번 인공지능 통화리포트 기능 추가 전부터 랑톡에서 통화 음성 녹음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개인정보처리 방침 등 관련 법률 검토도 거쳤다”고 밝혔다.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들어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화 녹음 및 내용 분석에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에이닷 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인 에스케이텔레콤은 향후 이를 구독형 유료 모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티 역시 한 학기만 무상 제공한 뒤 유료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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