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교복 입기 싫었다..나도 멋있는 거 하고 싶더라" [인터뷰③]

하수정 2024. 2.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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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최우식이 과거 교복 입는 캐릭터가 싫었다며,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배우 최우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동명의 원작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으나,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청불' 등급이다. 그런 만큼 표현 수위에 있어 일부 자극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최우식을 비롯해 손석구, 이희준 등이 열연했고,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우식은 극 중 편의점 알바생에서 살인범이 된 이탕으로 분해 열연했다. 제대 후 복학생으로 지내던 중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이탕이 죽인 남자는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범이었고,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다행히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간다. 처음에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마저도 무뎌진다. 그와 동시에 두 번째 살인을 하게 되고, 특기라곤 하나 없는 인생에서 살인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 엄청난 능력을 발견한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찬을 받고 있다.

레전드 웹툰을 영상화한만큼 공개 직후 호평을 받았으나,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비리 악역 형성국 회장이 정치인 이재명 대표를 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7부에 등장한 비리 캐릭터이자 악역 형성국 회장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을 묘사한 캐릭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재명을 지지하는 지지층에서는 분노를 드러내며 작품을 비판하는 등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특정 인물과는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살인자ㅇ난감'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이탕 연기에 호평이 쏟아진다는 칭찬에 "원작이 있는 걸 연기할 때 부담되고, 고민도 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게 그 캐릭터가 되는 거니까"라며 "원작을 본 사람한텐 내가 곧 이탕이 되는 거라서 고민을 많이 하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기분 좋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와 비슷하게 연기할까?' 생각하진 않았는데, 전부 감독님 덕분인 것 같다. 더 오버를 하거나, 못 본 것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도 전부 잡아주셨다. 그 덕분에 믿고 연기한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주로 사회적 약자나 착하고 무해한 캐릭터를 연기한 최우식은 이미지 변신을 원했다며, 그동안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지금은 아예 없다. 그래서 교복도 너무 입기 싫었고, 나도 말 타면서 총을 쏘고 싶었다. 멋지게 샤워도 하고 싶더라.(웃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지에서 풍겨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바뀌었다. 테트리스 게임으로 얘기하면 계속 쌓아올리다가 한 번에 쫙 없어지는 것처럼, 차곡차곡 쌓아올리다가 한번에 성장을 보여주는 등 내가 연기하면서 그런 게 재밌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얼굴에 나이테가 생기고, 아무것도 안해도 얼굴에서 뭔가 풍기는 게 생길 거다. 이미지 체인지를 할 때가 분명히 생기겠지만, 요즘에는 그런 조급함이 없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말 타면서 총 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 했나?"라는 질문에 "계속 했다.(웃음) 과거에는 주인공 옆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나 분위기를 띄워주는, 극을 쉬어가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니까 멋있는 거 하고 싶었다. 그런 갈망은 항상 있었다. 어떤 배우든 비슷한 마음은 다 있을 것"이라며 "얼굴이 비교적 동안이라서 영화 '거인' 끝나고 고등학생 역할, 학원물 제안이 많았다. 그때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지만, '내가 잘해야 되는 게 이런 모습인가?'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단역,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최우식은 '기생충'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오히려 지금은 교복 입은 캐릭터도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최우식은 "학생 역할은 불러만 주면 더 할 수도 있다"며 "지금 33살인데 33살이 보여줄 수 있는 고등학생 연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고등학생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난 모든 역할에 오픈돼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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