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체·원점 불명확한 사고위장 원전테러 등 ‘지하드’식 회색지대 도발 가능성”

정충신 기자 2024. 2.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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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남노선 전환을 선언하며 연일 긴장을 끌어올리는 북한이 남한 내 동조세력을 동원해 '북한판 지하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주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 주제 포럼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후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확산하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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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조한범 연구위원 “북한판 지하드 회색지대 도발…남한 동조세력 동원 개연성”
정성윤 통일정책연구실장 “사고 위장한 원전 테러 가능성도”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통일정책포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에서 오경섭(가운데)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조한범(오른쪽)선임연구위원 등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대남노선 전환을 선언하며 연일 긴장을 끌어올리는 북한이 남한 내 동조세력을 동원해 ‘북한판 지하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주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 주제 포럼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후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확산하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절대 열세와 한국군의 응징 의지를 고려할 때 주체·원점이 불확실하면서도 군사적 피로감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파간첩 등 우리 사회 내 북한 동조세력을 전시 동원요원으로 전환해 ‘북한판 지하드’ 형태로 테러를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하드는 이슬람 교리에서 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성스러운 전쟁을 뜻하나 일상적으로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경도된 급진주의자의 테러활동을 가리킨다. 북한 정권의 우상화에 경도돼 잘못된 신념을 갖게 돼 자행하는 공격도 이와 비슷해 ‘북한판 지하드’로 명명했다고 조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남한 내 간첩 등에 공격 지령을 내리거나, 남한의 동조세력이 자발적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공격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위원은 대북 전단 살포단체의 트럭이 방화된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의한 테러가 단순히 가능성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성윤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 핵무력 활용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남한의 원전시설에 대한 테러를 저지르고 이를 원전의 결함에 의한 사고로 주장하며 즉각적인 핵 보복을 회피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발표자로 나서 우리 사회 내부의 일부 친북 세력이 북한의 2국가론과 무력통일론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북한은 한국 내 간첩망과 지하당을 통해 친북 성향 단체와 인사들을 관리하면서 남한 내에서 자신들의 무력통일을 지지·지원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활용할 것"이라며,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정권 타도와 윤석열 정부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에 동조해 국가 분열과 민족 분리를 하려는 한국 사회 내의 일부 인사들의 활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이 대남 기구를 폐지했지만 외무성 등에서 남한 내 지하당 등 관리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일전선부의 남북대화와 남북협상 기능은 외무성으로 이관하고, 재일 조총련과 재중 총련 등 해외 친북조직 관리와 대남 심리전 업무는 정찰총국으로 이관하거나 문화교류국(225국)과 통합해 대외연락부를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오 실장은 말했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북한이 한반도 2국가 체제를 추구할 때 우리마저 2국가 공존론으로 나간다면 한민족은 영구 분단이 된다"며 "영구분단 위기를 돌파하려면 우리는 더욱더 민족공동체론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 통일의 권리와 의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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