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화·조각 모은 동양예술의 진수"…'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서울=뉴시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사진=한길사 제공) 2024.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서예·전각가 박원규와 서예평론가 김정한이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한길사)는 박 작가와 김 평론가가 전각을 주제로 함께 쓴 미술서다. 지난 2010년 출간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두 저자는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 등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전각을 하기 위해 인석(印石)을 손에 쥐면 체온이 서서히 돌에 전달되고, 마침내 인석에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 과정에서 전각 작업이란 생명이 없던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현대에 들어서 퇴색해 가고 있지만 박 작가는 전각예술을 "문학과 회화, 조각을 하나로 모은 동양예술의 진수"이라면서 애정을 표한다. 실제로 대만 전각가의 작품집에 감동해 대만으로 유학을 가 3년간 전각 수업을 받은 그는 전각의 매력을 전하고 그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 12장으로 이루어진 책에는 처음 접하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인주를 묻히지 않는 면에 인장이 품은 사연을 새기는 구관부터 각종 전각을 탁본해 기록한 인보 등 책을 읽어나가면서 전각의 역사와 함께 그 의미를 알아나갈 수 있다.

전각을 제작하는 재료와 공구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작가는 좋은 전각도의 재질과 크기, 칼날의 각도까지 모든 지식을 숨김없이 밝힌다. 전각을 새기는 화유석의 종류와 특성, 산지와 명칭을 나열하고 사진으로 비교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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