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담대 4조 늘었다…아파트 거래 반등·신생아특례 불쏘시개 될라

이재연 기자 2024. 2.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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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발표를 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천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달 4조1천억원 늘어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신용대출에 더해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인프라 이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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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 연합뉴스

지난달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증가액이 1조원 가까이 줄었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반등한 터라 가계 빚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이 확대한 대환대출 인프라로 금리 인하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발표를 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2천억원)까지 두달 연속 축소 흐름을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4조8천억원 줄어들었던 기타대출은 1월에 3조3천억원 감소에 그쳤다. 부실채권 매각·상각이 대폭 늘어나는 ‘분기 말 효과’가 사라진 결과다.

주담대는 지난달 4조1천억원 늘어났다. 전달 5조원 불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정책모기지 등을 제외한 은행권의 자체 주담대 증가폭은 1조4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에서 집단대출 등을 뺀 일반 개별 주담대 증가액도 1조8천억원에서 3조3천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나타난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주담대 추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초부터 다시 꿈틀대고 있는 탓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날까지 신고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모두 2050건으로 전달(1839건)보다 11.5% 늘었다. 통상 주택 거래량은 집계 뒤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수요에 반영된다. 원지환 한은 차장은 “1월의 거래량 증가세가 추세적 흐름을 바꾸는 변동인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분별해서 파악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확대해 운영하고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도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신용대출에 더해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인프라 이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은행 간 경쟁을 촉진시켜 대출금리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달 케이비(KB)국민은행은 그 여파로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원 차장은 “저희가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는 건 요새 은행들이 시장점유율에 대해 받는 압력이 워낙 높은 만큼 개별 상품의 금리 인하 경쟁까지 과열되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신생아 특례 대출이 가계 빚 증가세에 줄 영향도 관심사다. 국토부는 올해 신설된 신생아 특례를 포함해 총 35조원 규모의 디딤돌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액(약 17조원)의 두 배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대환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향후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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