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은행'…하나·우리 M&A 노심초사

박은경 2024. 2.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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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 올해도 인수합병(M&A)에 드라이브를 건다.

하나금융은 국내 대형 은행 2개를 합친 '1+1 은행' 효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음에도 비은행에 발목 잡혀 순익을 갉아먹었다.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5.5%로 전년 대비 13.4%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4일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순익 비중이 작고 계열사의 업계 지배력도 낮아 비은행 M&A를 꾸준히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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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1 효과에도 증권·카드·캐피탈에 발목
보험·증권 없는 우리금융, 포스증권 시너지 '글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 올해도 인수합병(M&A)에 드라이브를 건다.

하나금융은 국내 대형 은행 2개를 합친 '1+1 은행' 효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음에도 비은행에 발목 잡혀 순익을 갉아먹었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99%를 넘어서며 비은행의 부재를 실감했다. 신한금융은 M&A보다는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5.5%로 전년 대비 13.4%포인트(p)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27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순익이 각각 27.4%, 10.9% 감소했다. 하나생명도 전년보다 62.3% 줄어든 65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순익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을 2151억원 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사수했다. 그러나 비은행의 부진을 메우는 건 역부족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전체 당기순익은 3조4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자료=각 사]

우리금융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줄었다. 우리은행의 순익은 2조5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쪼그라들었다.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도 순익이 각각 45.3%, 30.1% 줄었다.

두 은행 그룹 모두 부실한 비은행 부문의 영향이 컸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순익이 8.9% 증가하고 KB증권이 107.5%, KB라이프가 88.7%, KB손보도 35.1% 급증하며 뒷받침했다. 은행과 비은행의 고르게 성장해 KB금융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익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이 10년 만에 순익이 줄고 리딩금융을 KB금융에 내준 것도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전년보다 4.5% 줄어든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순익이 75.5% 줄었다. 신한저축은행과 신한자산신탁도 각각 순익이 22%, 27.5% 감소했다. 신한지주는 당분간 M&A보다는 은행과 증권사에 나뉘어 있는 자산관리(WM) 사업 조직을 통합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보험과 증권 부문의 M&A에 주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순이익 비중 30%'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며 M&A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도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우량 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4일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순익 비중이 작고 계열사의 업계 지배력도 낮아 비은행 M&A를 꾸준히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포스증권을 포함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증권사를 포함해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곳이 잠재 매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선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2018년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된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회사로 전국 영업망은 부족하다. 보유 라이선스도 △투자중개업 △투자매매업 △신탁업(개인형퇴직연금 한정)으로 제한적이다. 포스증권은 지난 2022년에도 71억2538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과거 우리투자증권 경험을 살려 포스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포스증권 인수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의 변동성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은행의 영업환경이 긍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고, 금융지주의 계열사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서도 비은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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