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무산에 산업은행 건전성 악화… 정부, LH 주식으로 돌려막기

송기영 기자 2024. 2. 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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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불발로 KDB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 수천억원어치를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HMM 매각 불발로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정부가 출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에도 산업은행 BIS 비율이 13%대로 떨어지자 정부가 LH와 한전 주식을 출자해 산업은행 자본 확충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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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불발로 건전성 개선 효과도 무산
한전 적자 겹쳐 당국 권고치 13%도 간당간당
기재부, 산은에 출자할 LH 주식 가치 평가 착수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HMM 제공

HMM 매각 불발로 KDB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 수천억원어치를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산업은행에 LH 주식 현물출자를 위한 주식 가치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출자 규모는 현재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이 협의 중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수천억원 규모의 출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LH 주식 출자 목적은 첨단 분야와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한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HMM 매각 불발로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정부가 출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12월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컨소시엄(하림그룹)을 선정했다. 이후 약 2개월간 본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 7일 매각 최종 결렬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이 HMM 매각을 마무리했다면 최소 0.4%포인트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당분간 재매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HMM 주가 역시 하락할 우려가 나온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HMM 주가가 1000원 하락하면 산업은행 BIS비율은 0.07%포인트 떨어진다. 이로 인해 1조8000억원의 자금공급 여력이 사라진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전경. /조선DB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66%다.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적자로 이 비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전의 적자는 지분법상 보유 지분에 비례해 산업은행 손실로 인식된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한전 실적 추정치는 5조7000억원 적자다. 금융 당국은 BIS 비율을 13% 이상 유지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과 2022년, 2023년에도 조(兆) 단위 LH 주식을 산업은행에 출자했다. 2015년에는 1조2000억원, 2022~2023년에는 두 차례로 나눠 1조원을 출자했다. 2015년에도 산업은행 BIS 비율이 13%대로 떨어지자 정부가 LH와 한전 주식을 출자해 산업은행 자본 확충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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