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병률 1위인 이 암 “침 한방울로 5초만에 진단” 길 열린다

이혜진 기자 2024. 2. 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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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구진 제공/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유방암 진단이 침 한 방울로 5초만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건강 매체 ‘헬스데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진이 타액 샘플에서 유방암 생물 표지(바이오마커)를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하는 새로운 휴대용 검사 장치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 연구소(AIP) 학술지 ‘진공과학·기술 B’(Journal of Vacuum Science & Technolog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소량의 타액 샘플로부터 유방암 생물 표지를 탐지하는 원리인데, 침습성 유방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와 유방암에 의해 혈류로 방출되는 항원인 CA 15-3 등 두 가지 생물 표지를 탐지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암 생물 표지에 반응하는 특정 항체로 처리된 시험지에 타액 샘플을 떨어뜨리면, 접촉 부위에 전기 펄스가 전송된다. 이때 타액 속 유방암 생물 표지가 항체에 결합하면서 전극의 출력 신호를 변경해 암 위험에 관한 판독값을 제공하는 원리다.

이 장치는 유방암 생물 표지의 농도가 밀리리터당 1000분의 1그램에 불과해도 침 한 방울만으로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21개의 인간 타액 샘플로 이 장치를 테스트한 결과, 건강한 유방 조직, 초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재 유방암 진단에 이용되는 유방 조영술·초음파·MRI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큰 장비가 필요하다. 반면, 이 검사에 필요한 시험지 가격은 몇센트이고, 재사용 가능한 회로 기판의 가격은 5달러에 불과하다. 검사 시간은 샘플당 5초 미만으로, 장치 크기는 손에 들어갈 만큼 작으며 재사용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유방암 진단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개발한 장치는 유방암 검진을 위한 자원을 갖지 못했던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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