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신산업 문제해결에 76조 푼다…당정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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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금리 위기 극복과 신산업 전환을 위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4.

국민의힘과 정부가 고금리 위기 극복과 신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총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을 지원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은행권 공동으로 규모 5조원의 금리 인하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에는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금융 지원한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금리 위기 극복과 신산업 전환을 위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민당정협의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들이 고금리 위기를 극복하고 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정책위의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덜고 신속한 정상화와 재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19조4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그중 은행 공동의 중소기업 전용 금리인하 특별프로그램을 5조원 규모로 마련하고 대출금리 5%를 넘는 고금리 대출에 대해 1년간 최대 2%까지 인하하겠다"고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금리 상황에 따라 변동-고정금리간 전환 가능한 저리의 고정금리 상품을 2조원 규모로 공급하는 등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11조3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 정상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3조원 규모로 가동해 가산금리 면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신산업 전환을 위한 자금도 지원한다. 유 정책위의장은 "신산업 전환을 위해 총 56조3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에 대해 총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금년 5조원 조성해 국내 유턴기업(국내복귀 기업)들을 지원하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초격차 주력산업에 1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에 15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최초로 5대 은행 공동의 중견기업 전용펀드를 5조원 규모로 조성해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신산업 진출에 부담을 느끼는 중견기업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채 유동화 프로그램을 2조원 규모로 운영해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에 직접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정책위의장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단계별 성장 사다리 맞춤형 보증을 2조원 규모로 지원하고 중소기업 신산업 진출과 설비투자 확대를 위해 21조3000억원을 지원하겠다"며 "신산업 진출 또는 사업확장을 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우대금리를 주는 자금을 5조원 규모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산업 진출과 기술기반 자금지원을 위해 16조30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우대금리 조건 등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정책위의장은 "이번 76조원 규모 대책에는 5대 은행이 총 20조원 규모로 동참하는 등 민간은행이 맞춤형 기업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정부도 기업금융 관련 규제를 합리화 해 기업금융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물가상승 등으로 긴축 정책이 불가피해 서민과 소상공인에 많은 어려움을 줬으나 오늘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방안은 경기부양 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다음에는 벤처분야 지원방안도 당에서 마련해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민당정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금융위는이번 조치가 잘 집행되도록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금융권과 협의해 보완조치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