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FA 선발 2위' 류현진, 괜히 1069억 에이스였겠나…美 매체 "인상적 복귀"

김민경 기자 2024. 2. 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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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시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류현진 ⓒ 스포티비뉴스DB
▲ 아직 선발 보강을 하지 못한 팀들은 가성비 영입 측면에서 류현진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인상적인 복귀 시즌이었다."

베테랑 좌완 FA 류현진(37)을 향한 미국 언론의 관심이 꾸준하다. 구체적인 계약 소식은 아직이지만, 류현진은 남은 FA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치 평가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좌완 블레이크 스넬, 텍사스 레인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조던 몽고메리는 대어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 류현진은 가성비 좋은 선발투수 랭킹에서 꾸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FA 상위 10명을 선정하면서 류현진을 8위에 올렸다. 1위는 스넬, 2위는 몽고메리였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이 류현진과 함께 가성비 선발투수로 묶어서 추천하는 마이크 클레빈저와 마이클 로렌젠도 순위 안에 들었다. 디애슬레틱은 7위 클레빈저, 8위 류현진, 10위 로렌젠 순으로 정리했다. 가성비 선발투수 순위에서 류현진은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언론은 언제나 류현진의 건강을 우려하면서도 FA 랭킹에서는 제외한 적이 없다. 나이 30대 후반인 지금도 류현진의 기량 자체는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 통산 성적 186경기, 78승48패, 1055⅓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올스타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29경기, 14승5패,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9억원) 대형 계약을 하고 에이스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이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독하게 재활한 끝에 지난해 8월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수술 여파로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는 날 선 평가에도 류현진은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져 나갔다.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노는 제구,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드는 느린 커브 등은 "예술적"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11경기,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FA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복귀 시즌 성적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년은 더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8월 복귀해 남은 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그중 6경기에서는 5이닝을 던졌고, 한 차례 시즌 최고인 6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7마일(약 140㎞)에서 89마일 (약 143㎞)사이로 대부분 형성됐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76, 커터 피안타율은 0.238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소속팀 결정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류현진
▲ 신중하게 새 행선지를 고르고 있는 류현진은 최근 선발 보강을 필요로 하는 팀들의 리스트에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복귀 시즌 투구 내용은 충분히 좋았지만, 1년 계약은 감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FA 개장 때부터 모든 미국 언론이 주장한 내용과 같다. 어쨌든 30대 후반에 토미존 수술을 받아 계약하는 구단은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 그러면서 류현진의 행선지로 무려 6개 구단을 추천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그는 2023년 후반기처럼 올 시즌 전반기에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를 트레이드 마감일 안에 트레이드할 수 있는 비경쟁팀과 계약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같은 팀들이 그 조건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니면 부상 위험이 매우 높거나 고령 문제 또는 하락세 등의 이유로 선발투수 여러 명이 필요한 우승 경쟁 팀이 선발 로테이션 뎁스 강화를 위해 류현진과 접촉할 수도 있다.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이 조건에 딱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류현진은 미국에 잔류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가족에 뒀다. 가족과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드 등으로 시즌 도중 이적할 일이 없어야 하고, 가능한 대도시에 있는 구단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워싱턴, 오클랜드는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 결정이 2월로 미뤄지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류현진

양키스와 밀워키, 세인트루이스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로 보인다. 물론 오퍼가 들어와야겠지만, 4개 구단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류현진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언급되는 구단이다.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가족과 생활하기에도 좋은 곳이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고우석도 있어 편하게 선수단에 녹아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샌디에이고는 저렴한 금액으로 선발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 1년 연봉 1000만 달러(약 133억원) 계약 규모가 예상되는 류현진이 딱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샌디에이고는 좌타 외야수를 찾는 데 흥미를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켄리 잰슨 영입전에 뛰어든 후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류현진과 같은 선발투수에게 훨씬 더 흥미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인 데니스 린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어느 구단과 연결되든 중요한 사실은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류현진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을 앞두고 "매우 많은 빅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내년에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보라스는 자신이 뱉은 이 말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장기전의 대가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는 머네아 계약을 류현진 계약에도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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