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날 무뎌진 한동훈"...조응천 "민주당, 조국의 늪에 빠질 것"

김도현 기자 2024. 2. 14. 1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과거 날카롭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뎌졌다"면서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하고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국민적 관심 사안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14일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명품백이) 뇌물인지 아닌지 (해당 행위가) 김영란법 위반인지 아닌지 한 위원장이 판단해달라"면서 "용산을 뒷배 삼은 긴 수염의 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최순실처럼 다뤄주고 박근혜·최순실을 경제공동체로 봤던 시각으로 양평(땅 의혹)도 들여다보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최고위원들은 창당을 예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창당 취지 자체가 불손하다고 입을 모았다. 명예 회복을 위해 선거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을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지 닷새 만인 어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면서 "(신당은)이재명 대표의 방탄조끼로 전락한 민주당에 이은 '제2의 방탄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조 전 장관과 애써 거리두기를 하려는 듯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밝히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박수를 보내 환영한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조국의 강'을 건너기보다 '조국의 늪'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최고위원은 "검찰개혁 과제를 후퇴시킨 장본인인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을 내세워 창당을 선언했다"면서 "본인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땐 검찰 특수부를 옹호하더니 정작 본인이 수사받자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내로남불'의 대표주자가 바로 조 전 장관이다"고 비판했다.

전날에 이어 거대 양당과 위성정당에 대한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외교정책에 대한 담론과 과학·기술·산업에 대한 청사진도 나왔다. 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원내대표는 30년, 50년 100년 후의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학을 중심에 두고 경제를 논하는 개혁신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헌법 제8조 2항에 정당의 설립 목적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런 기준에서 보면 현재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설립 추진은 헌법을 배신한 반민주적 행위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했거나 참여하는 방안을 숙고하는 소수 정당에 유혹에 흔들리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민의를 왜곡하는 민주당 주도의 '정치적 절도 행위'에 가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관계에만 집중해 북·중·러 관계 악화를 초래했다"면서 "2022년 미국도 선언했든 미국이 주도하던 탈냉전 시대가 마치고 신냉전이라 하는 새로운 세계질서가 정립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거대양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41%로 나타났고,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 응답도 39%로 조사됐다"면서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거대양당을 대신할 수 있게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거대양당이 정치전쟁에 함몰된 이 순간에도 전 세계는 첨단산업과 과학을 놓고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급격한 AI(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차세대 반도체 전장이 국가의 존립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펼쳐지는 데 양당은 과학기술·첨단산업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은 채 온통 명품백·법인카드 얘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과학을 중심에 둔 개혁신당의 위대한 여정에 국민들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