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3개월만에 ‘심리적 저항선’ 150엔 돌파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150엔을 돌파했고, 이날 오전 8시 현재 150.6엔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중순 151.89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 엔화가 전시되어 있다./뉴스1

NHK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150엔을 넘어선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된 시점에 엔달러 환율은 1엔가량 급등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엔화를 팔기 좋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엔저 흐름에 대해 “상당히 급속하다.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라고 경계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