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푸른 피가 흘러" 前 삼성 뷰캐넌, ML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계약

박연준 기자 2024. 2.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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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은 6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36일 만에 승리(9승 6패)를 추가했다. [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친정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14일(한국 시각) 미국 현지 매체 CBS 스포츠는 "뷰캐넌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며 "해당 계약엔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은 선수는 해당 구단의 캠프 및 시범경기를 소화하며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뷰캐넌은 곧바로 필라델피아의 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볼파크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뷰캐넌은 2010년 7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에 지명받은 뷰캐넌은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20경기 선발 등판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2015년엔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고,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향했다. 일본 리그에서 그는 3시즌 동안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매년 규정이닝을 채우는 등 사자 군단의 버팀목이 됐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20년엔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화려한 등장을 했다. 이듬해에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꾸준했다.

특히 2023시즌에도 30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8패 188이닝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뷰캐넌의 KBO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로 대업을 쌓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1의 완투승을 거둔 삼성 뷰캐넌이 포수 김재성과 승리 세리머니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다만 재계약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5일 삼성 관계자 역시 뷰캐넌 재계약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4년 간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뷰캐넌은 당시 아내인 애슐리 뷰캐넌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구에서 4년, 이건 전적으로 나의 안전 지대(미국)을 벗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는 해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극복한 모든 도전과 우리가 공유한 경험들 그리고 평생의 친구를 사귄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삼성에서 가족처럼 느껴지는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순간을 크고 작은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누었다"고 팀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뷰캐넌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고 항상 제 집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었다. 삼성 팀 동료들은 내가 완전히 의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정말 그리울 것이다"라고 회상을 전하기도 했다.

뷰캐넌은 "아들 브래들리와 딸 릴리 모두 한국에서, 한국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고, 지금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삼성 팬 여러분,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리고 보여주신 모든 사랑에 감동 받았다. 여러분은 우리 가족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고, 야구에 대한 사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며 "야구장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뜨거은 성원을 받았다. 나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내 자신을 찾았다. 여러분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미래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서 무섭고 스트레스가 많지만 지난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4년 동안 대구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한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팬 여러분 모두가 우리 가족 삶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감사하다"며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 몸에는 항상 푸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한편, 앞서 뷰캐넌은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2년 계약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철회, 결국 필라델피아 선택을 했다. 뷰캐넌의 트리플 A 성적은 4시즌 55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65이다. 

삼성 뷰캐넌은 7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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