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로봇, 세금 내야할까?… 눈앞에 닥쳐오는 인류의 고민

장상민 기자 2024. 2. 14.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유전자 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행복감을 조작하는 기술이 사람에게 이로울까?' '미래에 가족 제도가 유지될까?'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사진)의 신간 '미래 법정'(교보문고)은 기술 발달로 인해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들이 직면할 50가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저자는 소설가답게 먼저 22세기 우주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이미영과 김양식이 50개 문제에 대해 마주한 상황을 짧은 이야기로 들려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작가 신간 ‘미래법정’
유전자 조작 문제 등도 조명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유전자 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행복감을 조작하는 기술이 사람에게 이로울까?’ ‘미래에 가족 제도가 유지될까?’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사진)의 신간 ‘미래 법정’(교보문고)은 기술 발달로 인해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들이 직면할 50가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저자는 소설가답게 먼저 22세기 우주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이미영과 김양식이 50개 문제에 대해 마주한 상황을 짧은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들이 각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갈등하다 해답을 찾지 못하면 공학박사 곽재식이 등장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과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 사용에 매겨지는 로봇세를 부과하는 금성과 그렇지 않은 화성을 차례로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로봇세를 부과하지 않아 실직자에 대한 복지가 이뤄지지 않는 화성을 보며 금성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금성에서도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 허덕인다. 이에 대해 저자는 문제의 핵심은 로봇세 부과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로봇 기술을 공유하느냐라고 지적한다. 태아의 유전자 조작에 관해서도 주인공들은 효율적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찬성 입장과 비윤리적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나뉘어 갈등한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치료 목적을 시작으로 유전자 조작 아기는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고, 활용 기준 마련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책은 각 장마다 비슷한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나 소설 등 SF 작품의 한 장면을 소개해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이해를 돕는다. 인간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계를 다루는 장에서는 듀나의 SF 소설 ‘사춘기의 안녕’을,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상황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그녀’의 한 장면을 덧붙인다. 실제 한 권의 책을 읽으며 50개의 SF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미래 기술이 만들어낼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가 궁금한 독자라면 책을 읽으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다 선명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