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잡탕밥’이란 혹평을 깰 수 있을까 [정치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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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가 펼쳐졌다.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데, 기존 정당에서 문제를 풀지 못해 등지고 나온 이들이 과연 잘 풀어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오랜 세월 같이 해온 하나의 단일 정당임에서도 쉽지 않은 문제인데, 하물며 4개 정치세력이 순식간에 뭉친 통합신당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잠재적 위험들이 폭발한다면 빅텐트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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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가 펼쳐졌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빅텐트의 가장 큰 기둥이 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쉽사리 확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탈당파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새로운미래와 합당을 거부했다. 빅텐트는 커녕 중텐트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설연휴 첫날 제3지대 4개 세력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설연휴 동안 정치권 이슈는 단연 신당 세력들의 합당이었다. 통합정당의 이름은 이준석 신당이 사용했던 개혁신당을 가져다 쓰기로 했다.
우선 잠재적 위험. 성향과 노선, 정치적 출신이 다양한 세력들이 뭉친 ‘난해한’ 조합이란 점이다.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새로운선택(금태섭·류호정),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등 4개 세력이다.
단박에 ‘잡탕밥’에 불과하다는 혹평과 비아냥이 나왔다. 정의당을 나온 류호정 전 의원, 호남이 지지 기반인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떠난 탈당파, 보수를 표방하던 이준석 대표 등이 손을 잡은 건데, 통합정당이 보수인가 중도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그동안 정책 노선이 판이하게 달랐던 이준석과 류호정이 손을 잡았다는 점을 놓고 이준석 신당의 지지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탈당을 말하는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남았다.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데, 기존 정당에서 문제를 풀지 못해 등지고 나온 이들이 과연 잘 풀어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또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순번 정하기 역시 뇌관이다. 오랜 세월 같이 해온 하나의 단일 정당임에서도 쉽지 않은 문제인데, 하물며 4개 정치세력이 순식간에 뭉친 통합신당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는 지난한 문제다. 잡음이 불거진다면 신당이 아닌 ‘구당’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창당과 합당의 이유가 사라진다. 이런 잠재적 위험들이 폭발한다면 빅텐트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은 비호감 후보 경쟁이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어떤 후보도 내키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사실상 둘밖에 없었다. 이 후보가 싫어서 저 후보를 찍는 비호감 선거, 떨어뜨리기 선거였다. 대선주자였던 이낙연이 존재하는 정당, 선거 캠페인의 능력을 발휘했던 이준석이 함께 하는 정당이다. 총선에서 이런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이준석이 영남에 도전해, 이낙연이 호남에 도전에 성공한다면 통합정당은 날개를 달 수 있다.
잠재적 위험과 가능성 가운데 무엇이 눈에 나타날 지 지금부터 하기에 달렸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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