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톤' 이산화탄소 배출…작년 137회 전용기 띄운 환경악당은?

박건희 기자 2024. 2. 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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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용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유명인의 순위가 공개됐다.

줄리아 스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로스쿨 교수는 AP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위프트 등 유명인사의 전용기 이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탄소 배출에 있어서의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엄청난 불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위프트 사건은) 미시적 규모일 뿐 탄소 배출량이 적은 환경 선진국에서조차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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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킴 카다시안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열린 교도소 개혁 관련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C) AFP=뉴스1


지난해 전용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유명인의 순위가 공개됐다. 모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순위에 올랐다. 전용기는 일반 항공기에 비해 최소 1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 세계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마이 클라이밋(myclimate)'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전용기를 탄 유명인은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다. 2023년 한 해에만 전용기를 총 137회 띄웠다. 이동거리로 따지면 33만 145킬로미터(km)로 그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600만 킬로그램(㎏)으로 추산된다.

2위에는 모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이산화탄소 총 5만 8576㎏를 배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등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56만 470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3위에 올랐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고문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 전용기를 가장 많이 이용하며 탄소배출량 1위에 올랐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10위 밖에 머물렀다. 일본 투어 중이던 스위프트는 최근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하루 약 8900km를 전용기로 이동하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때 소모된 전용기 연료는 약 3만 3000리터로 탄소 배출량은 약 90톤(t)으로 추산된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이는 미국 내 1가구가 1년 동안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미국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탑승객 1인만을 위해 운행하는 전용기는 항공편 당 승객 수로 따졌을 때 일반 항공기에 비해 최소 10배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셈이다.

스위프트 측은 세계 투어를 앞두고 탄소 배출량 상쇄를 위해 필요량보다 2배 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탄소배출권은 일정 기간 동안 온실가스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배출량에 여유가 있거나 숲을 조성한 사업체로부터 구매한다. 스위프트 측은 탄소배출권 구매에 든 비용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줄리아 스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로스쿨 교수는 AP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위프트 등 유명인사의 전용기 이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탄소 배출에 있어서의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엄청난 불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위프트 사건은) 미시적 규모일 뿐 탄소 배출량이 적은 환경 선진국에서조차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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