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나경원, 동작을 탈환 나섰다 [금배지 원정대]
나경원 前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1년여 야인 생활 마치고 재기 도전
동작을 이기면 ‘5선 중진’ 타이틀
이수진·추미애 등 ‘女판사 대결’ 주목
“정치, 힘 유지 위한 수단 전락
다시 생명력 불어넣어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년 간의 소회’를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하며 빙긋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해 1월 뜻밖의 논란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을 내려놓고 1년 넘게 중앙정치 무대를 떠나 있었다. 당 대표 출마도 무산됐다. 그 기간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러 사건·사고 속에서 표류했다. 이준석·김기현 등 2명의 당 대표가 불명예 퇴진했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시나브로 ‘전국적 인지도·수도권· 여성·4선 중진’이라는 정치적 프리미엄을 가진 나 전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커졌다.
최근 서울 동작구 지역 사무실에서 만난 나 전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요새 정치를 자신을 힘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정치가 정치의 역할을 못하고 혼탁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근까지 고전했던 여당에 대해서도 “공천 과정을 통해 역동적이면서 개혁적인 당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흑석동과 사당2동은 보수색이, 다세대 주택 등이 혼재한 사당 1·4·5동은 진보색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표심이 엇갈리는 사당3동과 상도1동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느냐가 이 지역의 승자를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6~7일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진행한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이 의원(47.9% 대 39.0%), 추 전 장관(47.6% 대 37.7%)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 대상,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나 전 원내대표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비켜나 있던 시간 동안 지역구에서 착실히 기반을 닦은 성과라는 평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국민의힘 당무감사 결과에서 원외 인사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농단 사건 무죄 판결을 통해 ‘자신이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다. 전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권익을 지킨 사람”이라며 “누가 오든지 간에 상관 없다. 저와의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교육특구 동작 △사통팔달 동작 △쉼이 있는 동작 등 3개 부문에 걸친 지역구 공약을 내놨다. 신설 흑석고 등에 사고력 계발에 도움이 되는 국제바칼로레아(IB) 과정 도입,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 지역 내 어디든 도보 15분 안에 도서관·공원·체육관·수영장을 갈 수 있게 한다는 구상 등이 포함됐다.
지난 7일 녹화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에 대해선 “담담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 의지는 있어 보였다.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현재 당의 상황, 그리고 공천 과정에 있어서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당이란 건 꿈틀대는 생명력이 있어야 하고, 스펀지처럼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야 한다. 근데 지금까지 당이 너무 경직돼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공천 등을 거쳐 보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담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함께 지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품격이 달라지듯이, 당도 누구의 헌신과 기여를 기억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실 출신이나 장·차관급은 양지로, 청년·신인들은 험지 출마로 몰린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엔 “안타깝다”며 “역량을 갖춘 분들이 험지로 나가서 싸워주고 영토를 확장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부족하다면 국민들도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 있을 때 고민을 많이 했던 정책으로, 시급하게 도입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다시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1호 정책으로 발의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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