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월' 중국 BYD, 미국 겨냥…"멕시코 공장 검토"

정혜인 기자 2024. 2.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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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중국 비야디(BYD)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BYD 멕시코 법인장인 쩌우저우(Zou Zhou)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 생산은 글로벌 브랜드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멕시코에서의 BYD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닛케이는 BYD의 멕시코공장 설립 검토는 해외 생산거점 확대 이외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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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멕시코 법인장, 닛케이아시아 인터뷰
/로이터=뉴스1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중국 비야디(BYD)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건 충족, 대(對)미국 수출 비용 감축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BYD 멕시코 법인장인 쩌우저우(Zou Zhou)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 생산은 글로벌 브랜드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멕시코에서의 BYD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멕시코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핵심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BYD는 현재 멕시코 국가 및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공장 위치 및 기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쩌우 법인장은 구체적인 공장 설립 부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닛케이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와 중부의 바이호 지역, 남부의 유카탄반도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테슬라를 앞지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량은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해외 시장 비중은 8%에 불과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보다 현저히 낮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수출 확대를 비롯해 태국, 헝가리, 브라질 등 해외 생산설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BYD의 태국 공장은 올해, 헝가리 공장은 3년 이내에 설립될 예정이다. 브라질 생산공장 설립에는 30억헤알(약 8094억원)을 투자한다. BYD는 한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은 BYD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 최소 3종의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내달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비야디(BYD) 선전 공장 /로이터=뉴스1

닛케이는 BYD의 멕시코공장 설립 검토는 해외 생산거점 확대 이외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자국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한 IRA 등을 통해 전기차 세제 혜택에 북미에서의 차량 조립, 배터리 생산 및 조달 지역 제한 등의 조건을 부과한다. 이는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이 없는 중국 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BYD는 멕시코공장 설립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대미국 수출 비용 절감 혜택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협정은 미국에 차량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멕시코는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해외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만큼 미국으로의 운송이 비교적 빠르고 인건비도 저렴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 스텔란티스, 테슬라, 기아 등은 이미 멕시코에서의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누에보 레온주에 기가팩토리(테슬라 생산공장)를 세울 계획이라며 "해당 공장은 저가 전기차의 대형 생산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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