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한국'은 왜 배달을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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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급성장했던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고물가로 음식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배달비를 추가로 내면 직접 가서 먹는 것에 비해 15~20%는 비싸게 먹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첫 감소 기록한 '배달 시장'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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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민들도 배달을 줄고 포장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고물가로 음식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배달비를 추가로 내면 직접 가서 먹는 것에 비해 15~20%는 비싸게 먹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일부 1인가구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시켜야 한다는 점이 부담된다는 지적도 했다. 배달은 물론 전반적인 소비를 줄였다는 시민도 많았다.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지난 2020년 17조3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 2021년에는 26조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외부 활동이 재기된 지난 2022년에는 26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세가 주춤한 데 이어 지난해 배달 시장이 첫 감소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다시 성장 흐름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목소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확인이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모씨(41)는 "배달비가 많이 올라서 배송비 무료 쿠폰이 없으면 잘 시켜먹지 않는다"며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배달비가 두배, 세배까지도 오르고 피크타임 때는 제시간에 잘 도착하지도 않는 등의 일을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달을 줄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비 분포를 보면 3000원대가 47.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000원대가 30.9%, 4,000원대가 11.3%로 뒤를 이었다. 예컨대 2만원 음식을 배달시킨다면 매장에 가서 식사하는 것에 비해 15~20%는 비싸게 먹어야 한다. 더구나 최근 원부자재, 인건비, 임대료 상승 부담으로 매장 가격은 그대로 두고 배달 메뉴 가격을 높이거나 양을 줄이는 가게도 많은 상황이다.
A씨(32)는 "음식점 가격이 너무 올라서 배달이나 외식은 잘 하지 않게 됐다. 밀키트를 쓰면 요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외식은 유튜브나 TV에 소개되는 맛집 정도가 아니면 하지 않고 치킨, 피자 등은 포장 주문한다"고 전했다.
또 서울 거주하는 김모씨(39)는 "2인가구인데 주문하게 되면 과거에는 2만원 이하라서 사실 배달비를 내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음식값 자체가 많이 올라서 주문하면 3만원까지도 나온다"며 "여기에 배달비까지 추가로 내기에는 부담이 돼서 포장하거나 직접 가서 먹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1인가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직장인 B씨는 "혼자 사는 입장에서 최소주문금액에 걸려서 포장을 많이 하게 된다"며 "최소주문금액이 1만5000원 정도가 되는데 최소주문금액을 넘기려면 음식 여러개를 시켜야 한다“며 그만큼 시키면 혼자 다 먹지도 못한다. 많이 시켜서 보관하다가 데워먹는 것도 해봤지만 맛이 없어서 버리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 배달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
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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