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 지워진 고우석? "마무리 기회 얻을 것" 사령탑 직접 밝혔다…달아오르는 SD '뒷문 경쟁'

박승환 기자 2024. 2. 14. 05: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임한 고우석의 보직은 어떻게 될까. 최근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무리 후보를 꼽을 당시 고우석을 거론하지 않았던 사령탑이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년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서 현지 복수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은 고우석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최정상'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탠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특정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반드시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빅리그 구단이 고우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2023시즌을 치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았던 고우석.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오자 LG 구단에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LG 또한 고심 끝에 고우석의 도전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단 '조건'은 있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하는 만큼 고우석과 LG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우석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지난해 12월 5일 포스팅이 공시됐고, 한 달 동안 빅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발 빠르게 행선지를 찾은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에 대한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고, 포스팅 마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그때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입단이 임박했음을 알렸고, 고우석은 데드라인을 앞두고 '버저비터 계약'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성사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LG 트윈스 시절의 고우석과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마쓰이 유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버트 수아레즈./마이데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 일단 고우석은 2년 동안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보장받는다. +1년은 구단 옵션으로 두 시즌을 함께한 뒤 샌디에이고가 3년차에도 동행을 희망할 경우 연봉은 300만 달러(약 40억원)까지 오른다. 게다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이 돼 있다. 이 모든 것을 충족할 경우 고우석은 3년간 최대 94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정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고우석,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즈, 완디 페랄타까지 네 명의 선수가 '마무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마무리, 마쓰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국가대표 출신의 마무리이며, 수아레즈도 과거 한신 타이거즈 시절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른 경험이 있고, 페랄타 또한 빅리그 무대에서 셋업맨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샌디에이고의 지휘봉을 잡게 된 쉴트 감독의 구상에 '마무리 고우석'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3일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쉴트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마무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사령탑은 '누가 마무리를 맡나?'라는 질문에 "좋은 소식은 우리에게 엄청난 후보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지만, 고우석은 그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쉴트 감독은 "분명 로버트 수아레즈는 그 역할을 해왔고,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 마쓰이 유키는 일본에서 수년간 마무리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몇 년 동안 레버리지(위기)가 높은 상황에서 투구한 완디 페랄타를 영입했다. 하지만 나는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날에 따라, 매치업에 따라 누구든지 마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은 "우리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무리 경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최고의 불펜은 여러 상황에서 투구를 할 수 있는 여러 선수가 있을 때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한 명의 마무리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고,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고우석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수호신(마무리)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은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주목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하지만 아예 사령탑의 구상에서 고우석이라는 이름이 배제된 것은 아닌 모양새다. 쉴트 감독은 12일 미국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지에서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7.3 The Fan'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고우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령탑은 "고우석도 마무리로서 기회를 얻을 것이다. 단 우리는 영상으로 밖에 고우석을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고우석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쉴트 감독은 "우리는 이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고, 고우석을 마무리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투구를 보지 않고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기 어렵다. 고우석도 마쓰이처럼 레버리지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다. 이는 누가 따라 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우석이 마무리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 인터뷰에 응했던 때와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을 비교하면 쉴트 감독의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 뚜렷한 마무리 후보가 보이지 않는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불펜 투수들이 대한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 고우석의 입장에서는 정규시즌에 못지않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