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공모청약 돌입… '따따블' 성공 시 '25만→100만원'

이지운 기자 2024. 2. 14.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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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구주매출 '리스크 요인' 극복할까
에이피알이 공모청약에 나선다./사진=에이피알 홈페이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조단위 대어인 에이피알이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에이피알의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나섰다. 에이피알의 코스피 상장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확정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약 200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투자자 가운데 97% 이상이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 25만원 확정으로 투자자들은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 첫날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에 성공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올라 1주당 75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에이피알은 주당 단가가 높아 공모청약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 따라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 청약 신청이 어려울 수 있어 최소 1~2일 전까지는 만들어놓는 게 바람직하다.

에이피알의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의 절반은 모든 청약자에 대해 균등배정된다. 이후 남은 절반은 청약 수요 기준으로 비례배정된다. 원하는 수량을 청약하고 균등배정 수량과 비례배정 수량을 최종 배정받게 되는 것이다.

주관사의 최소 청약 주식 수는 10주로 증거금률 50%를 적용하면 공모가(25만원) 기준 125만원을 넣어야 배정에 응모할 수 있다. 에이피알의 배정비율은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80%, 공동주관사인 하나증권이 20%다. 증권사 별로 경쟁률이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청약 마지막일까지 한 주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및 미용기기, 패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21년 선보인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디바이스는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3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에이지알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에이피알의 매출 40.5%를 책임지고 있다.

에이지알 성공으로 실적도 꾸준한 상승세다. 에이피알의 2022년 매출액은 3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46%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3718억원을 기록, 연환산 기준 전년 대비 24.65%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연환산 기준 전년 대비 137.3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8.78% 수준이다.

다만 에이피알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6.9%(279만주, 5589억원)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인 만큼 상장 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상장 한 달 뒤 유통 가능 물량은 48.37%로 절반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2개월 뒤에는 60.05%, 6개월 후에는 66.43%가 유통 가능하다.

또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에서 7만주에 대한 구주매출을 진행한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IPO의 목적이 투자를 위한 신규 자금 조달보다는 대주주의 엑시트를 의미한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투자 선호도가 하락,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버행 우려에 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활동들을 상장 이후에도 열심히 해서 사업에 대한 성장성과 실적, 주주가치 제고 등을 보여준다면 오버행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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