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소"에 160만 터졌다…'사투리' 다시 MZ 마음 훔친다

최지은 기자 2024. 2. 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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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오빠야지 보통 오빠야라 안 캅니다. 오빠! 오빠! 그냥 던지지 말을."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 사투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안녕하시소"라는 걸출한 사투리로 시작되는 첫 영상이 인기를 끌며 3편까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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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하말넘많' 채널에서 올린 '경상도 사투리 특강' 영상은 업로드 2주 만에 조회수 160만회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자란 유튜버가 직접 대구·경북 사투리 강좌를 펼친다. "안녕하시소"라는 걸출한 사투리로 시작되는 영상은 인기에 힘입어 3편까지 제작됐다./사진=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갈무리


"말이 오빠야지 보통 오빠야라 안 캅니다. 오빠! 오빠! 그냥 던지지 말을."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 사투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해당 지역 출신의 '강사'가 등장해 지역 사투리의 뉘앙스와 활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유튜브 '하말넘많' 채널에서 올린 '경상도 사투리 특강' 영상은 업로드 2주 만에 조회수 160만회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자란 유튜버가 직접 대구·경북 사투리 강좌를 펼친다. "안녕하시소"라는 걸출한 사투리로 시작되는 첫 영상이 인기를 끌며 3편까지 제작됐다.

개그맨 김두영씨가 출연해 충청도 사투리를 알려주는 유튜브 쇼츠 영상 조회수는 20만~500만회를 기록했다. 제주에 사는 유튜버가 올린 사투리 소재 콘텐츠 조회수 역시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회에 이른다.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에서는 제주도 출신 유튜버가 제주 사투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사진=유튜브 '뭐랭하맨' 채널 갈무리


댓글에서는 "대구 토박이인 내가 왜 이걸 보며 웃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디어에서 사투리를 과장해서 하곤 하는데 제대로 들으니 너무 편하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서울 토박이들은 사투리의 단어와 의미에서 신선함을 느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직장인 김모씨(32)는 "분명 한국어인데 낯설게 느껴져 새로운 느낌"이라며 "부모님 고향이 전라도인데 비슷한 표현 찾는 게 재밌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줄곧 서울에서 산 직장인 김모씨(30)는 "서울 토박이라서 지방 사투리가 생소한데 생활에서 어떤 표현이 사용되는지 알 수 있어 신기하고 지역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방 거주자들은 일상의 순간을 잘 짚어준다는 점에서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20년 가까이 대구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 오미애씨(29)는 "최근 한 드라마에서 배우의 사투리가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속 사투리가 진짜 대구 사투리어서 공감이 돼서 웃겼다"며 "경남과 경북 사투리가 다른데 이런 미묘함을 잘 짚어준 게 후련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을 충청도에서 보낸 직장인 김모씨(27)는 "나만 아는 표현이 미디어를 통해 나오니 친숙하기도 하고 재밌게 느껴진다"며 "다만 재미가 아닌 비하의 의미로 사투리가 쓰이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토박이들은 사투리의 단어와 의미에서 신선함을 느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지방 거주자들은 일상의 순간을 잘 짚어준다는 점에서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서는 "대구 토박이인 내가 왜 이걸 보며 웃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디어에서 사투리를 과장해서 하곤 하는데 제대로 들으니 너무 편하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사진=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댓글 갈무리

전문가들은 사투리를 소재로 한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다양성에 대한 인정을 꼽았다. 문화연구자인 박진규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같은 메시지라도 다른 감각이나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가 사투리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라며 "과거에는 사투리가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면 최근 여러 지역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투리에도 호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온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기존 미디어에 등장하는 어설픈 사투리가 사투리의 인기를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실제가 없는 사투리를 미디어에서 많이 활용하며 희화화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멋대로 사용되는 사투리에 반감을 가진 젊은 세대가 새로운 콘텐츠로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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