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위에 나는 경찰 있다”… 시속 200㎞ 도주범 잡은 완벽 호흡
설날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무면허 과속 차량이 검거되는 순간이 공개됐다. 끈질기게 뒤를 쫓는 순찰대와 하늘에서 길을 안내한 경찰 헬기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전날 밝혔다. A씨는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지난 10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부근에서 버스전용 차로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설 명절 당일이었던 10일 A씨가 몰던 검은색 K7 승용차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시속 200㎞ 속도로 내달렸다. 귀성길 순찰 중이던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정차를 유도했으나, A씨는 속도를 올려 그대로 도주 했다.
A씨가 추격을 피해 국도로 빠져나간 상황. 경찰이 그를 찾아 헤매던 순간 하늘에서 헬기 한 대가 등장했다. 그리고는 따라오라는 듯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명절 교통 상황을 지켜보다 경찰과 A씨의 추격전을 목격한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소속 경찰 헬기였다.
헬기는 하늘 위에서 A씨 차량을 끈질기게 따라갔고 곧이어 한 언덕 부근에 멈춰 섰다. 경찰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언덕을 올랐고 그곳에서 막다른 길에 몰린 A씨 일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헬기는 도주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이 모두 무사히 검거되는 과정을 보고나서야 현장을 떠났다. 이 검거 영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댓글로 달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 상태로 20여㎞를 도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승자 3명 중 한 명도 불법체류자 신분임이 확인돼 출입국 관리 당국에 인계됐다. A씨는 “경찰이 차를 멈추라고 해 무면허 운전인 사실이 드러날 것 같아 도망쳤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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