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물가상승률 3.1%…예상치 웃돌며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안중현 기자 2024. 2. 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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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쇼핑객/AFP 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9%)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9월 3.7%에서 11월 3.1%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12월엔 3.4%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물가상승률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미 소비자들은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공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은 2.35%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당장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직후 올해 3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6.5%에 달했다. CPI 발표 직전(84.5%)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최근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12일 “금리를 언제, 얼마나 내릴지를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고, 같은 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대담해 보인다”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올해 첫 FOMC 이후 “3월 회의가 열릴 때까지 인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한 데 이어 이달 4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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