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계사도 “이민 갈래요” 중국인 밀입국 폭증…중산층 무너졌다는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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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을 피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구금된 중국인 이민자 수가 1년새 10배로 급증했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미국 세관국보호국(CBP)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에서 구금된 중국인 불법 이민자는 3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을 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중국 불법 이민자 상당수가 중국 중산층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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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만7000명 집계, 전년대비 10배 급증
경기침체·부동산 붕괴로 새 탈출구 찾아
이민자 대부분 극빈층 아닌 중산층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미국 세관국보호국(CBP)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에서 구금된 중국인 불법 이민자는 3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무려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닛케이는 “미국 내 전체 불법 이민자 수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출신 불법 이민자는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밀입국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코로나19 봉쇄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생활 기반을 상실한 이들이 새 탈출구로 불법 이민을 택한 것이다. 부동산 붕괴로 사업 기반을 잃어 이민을 결심했다는 황궈덩(42)씨는 “가족들과 신용카드로 근근이 삶을 이어갔었다. 중국에선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푸젠성 출신의 저우 모씨도 “당국 규제에 이어 코로나 봉쇄 조치가 겹치면서 운영하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다”면서 “경제가 이렇게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아무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의사도 “중국에선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불법 이민자 상당수가 중국 중산층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직업군도 중의사, 회계사, 부동산 중개인, 회사원 등으로 다양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 중산층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일부 견해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닛케이는 “부유한 중국인들은 굳이 힘겨운 여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중국을 떠날 여력이 부족하다”며 “중국 내에서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나서는 것은 결국은 평범한 중산층”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중산층 붕괴에 대한 경고음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국 내 독립 금융 미디어 회사인 ‘우샤오보 채널’이 올해 발표한 ‘2023년 신중산층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산층 가정의 11.4%가 작년 대비 소득이 30% 이상 감소했다. 소득이 10~30% 감소한 중산층 가정 비율도 28.9%에 달했다.
국가통계국은 중산층을 연 소득 10만 위안(약 1900만원)에서 50만 위안 사이(약 9300만원)의 3인 가구로 정의하고 있다. 민생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의 소득이 계속해서 감소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과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관계협회(CFR)의 이안 존슨 중국 문제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을 떠나려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라며 “향후 몇 년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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