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에 굴러들어온 ‘복덩E’…김연경 “실력·성격 굿” 극찬
“MBTI 내향형 선수들 사이서
경기 리드 같이해…팀 완전체”
감독도 ‘선두 탈환’ 목표 수정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에 합류한 교체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가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14 25-18 25-2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까지만 해도 승점 8점 차로 벌어져 있던 현대건설과의 차이를 3점으로 줄였다.
변화는 하나, 외국인 선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부진에 빠진 옐레나와 작별하고 윌로우를 영입했다. 윌로우가 지난 2년간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택되지 못한 이력이 있어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윌로우 합류 뒤 4경기를 다 이기면서 흥국생명은 그의 영입 효과를 바로 실감하고 있다.
감독과 ‘배구 여제’가 모두 인정했다. 아본단자 마르첼로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의 호흡이 예전보다 잘 맞고 팀 정신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연경은 더 구체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외국인 교체를 하나 안 하나 이야기가 나올 시점에 나도 다른 나라 리그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해서 윌로우를 본 적이 있었다”며 “윌로우의 적극적인 모습들을 영상으로 봤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태도로 팀에 정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성향까지 맞춤형이다. 김연경은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 팀에 MBTI가 I(내향형)로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소극적이고 파이팅이나 적극성이 떨어지는데 윌로우가 오면서 완전체가 됐다”고 했다.
기존 선수들은 내향형인데 윌로우는 외향형이다. 김연경은 “이 선수가 경기를 끌어나가고 주도적으로 하는 부분이 있다. 나 혼자 공격을 이끌기보다는 조화로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실력으로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윌로우 역시 흥국생명과 자신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그는 “서로를 돕고 하나로 모으는 선수들이 많아서 좋다. V리그에서 경기하는 게 굉장히 즐겁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해줘서 좋다”며 방긋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지면 플레이오프에 집중할 수도 있다”던 아본단자 감독은 목표를 선두 탈환으로 수정했다. 우승을 꿈꾸는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만 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이 ‘이제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갤럽]윤 대통령 지지율 22%···김건희 여사 문제 부정 평가 급등
- “윤 대통령 유일한 선택지는 하야”…민주당 지도부서 공개 발언
- “박지윤, 정서적 바람”vs “최동석, 의처증” 파국의 이혼 전말 공개
- 법원 “‘2인 방통위’의 MBC PD수첩 과징금 부과는 위법”
- 대법원, ‘김학의 수사팀 직무유기 불기소’ 재정신청 최종 기각
- 신와르 제거한 네타냐후 ‘기세등등’ “하마스 더는 통치 못 해…전쟁은 계속”
- 블랙핑크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발표
- 전남 여수 야산서 50대 경찰관 숨진 채 발견
- 트럼프, 러 침공에 “우크라이나 책임”···속 타는 젤렌스키, 외교전 사활
- 입 속 세균이 혈액에서도? 치주질환 악화되면 당뇨·치매 위험 높일 수도